차량 블랙박스 70% 수준미달…제 값 못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차량용 블랙박스 제품 중 3분의 2가 한국산업표준(KS) 기준을 충족 못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차량용 블랙박스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전방촬영(1채널) 블랙박스 21개 업체, 31개 제품 대상 조사다.

제품 31개 가운데 무려 21개가 KS 기준으로 번호판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화면 수, 진동 내구성 중 일부 요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가격이 약 28만원으로 가장 비싼 ‘큐알온텍’의 ‘LK-7900HD ACE’ 제품은 진동시험 실시 결과 거치대가 파손돼 KS 기준에 미달했다.

한솔온라인의 'HVD-101'은 국가통합인증(KC) 마크가 없어 전파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법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전자파 적합 등록을 받아 KC 마크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피타소프트’의 ‘DR380-HD’ 제품(14만1천400원), 코원시스템’의 ‘AC1’ 제품(15만7천770원), ‘팅크웨어’의 ‘FX500 마하’ 제품(18만80원), ‘아이트로닉스’의 ‘ITB-100HD SP’ 제품(18만9천920원), ‘삼보컴퓨터’의 ‘TGB-F1’ 제품(11만900원) 등 5개 제품은 번호판 식별성과 밝기적응성 등 영상품질 측면에서 합격 점을 받았다.

다른 제품에 비해 메모리 사용량이 적고, 내환경성(진동·충격·고온작동)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차량용 블랙박스 가격·품질 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의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 공개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관계자는 “해상도가 높은 제품이 꼭 영상 품질도 좋은 것은 아니다”며 “번호판 식별성이 우수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적은 제품을 사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