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폰' 피처폰, 알뜰폰으로 몰린다

가격 경쟁력 내세워 중장년층에 어필

일반입력 :2014/01/14 15:19    수정: 2014/01/14 16:11

알뜰폰(MVNO)을 통한 피처폰 수요와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500원폰, 월 할부금 900원 등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도 알뜰폰 중심의 피처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알뜰폰 단말기 수급 지원 강화 계획과 피처폰 제조사의 영업 강화에 따른 결과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피처폰에 결합된 저가 요금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피처폰 제조사도 알뜰폰 업계의 동향에 따라 개별적인 단말기 공급 협상을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피처폰이 각광받는 이유는 저렴한 단말기 구입가, 통화와 문자 기능 외에 다른 통신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중장년층 수요 등이다.

실제 지난해 알뜰폰 수탁판매로 호응을 얻은 우체국의 경우 약 3달간 2만3천721명의 가입자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만1천596명이 피처폰을 판매했다. LTE 스마트폰 판매량 4천354대와 비교해 3배 가까운 수치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위해 가입자 확대를 꾀하는 알뜰폰 업계는 피처폰의 인기를 확인한 뒤 피처폰 단말기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게 됐다.

국내 알뜰폰 최다 가입자를 거느린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도 팬택의 피처폰 상품을 내놓으며, 월 할부금 900원을 강조하고 나섰다. KCT 역시 같은 단말기인 ‘브리즈4’를 500원폰으로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정부의 움직임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피처폰을 선호하는 가입자층이 많지만 제때 공급되지 못해 서비스 제공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올해는 피처폰을 중심으로 단말기 공동조달을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알뜰폰 사업자들이 단말기 수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실효성이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와 제조사, 알뜰폰 사업자들이 진행중인 단말기 공동조달 사업 결과에 따라 피처폰 공급이 늘어날 수도 있다. 소량의 물량을 수급하기 어려운 중소규모 알뜰폰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동일 단말기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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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합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조사나 알뜰폰 사업자나 서로 원하는 부분이 맞아 머지않아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기본 물량 이상을 팔아야 하는 제조사와 단말기 수급이 급한 알뜰폰 업계의 계산이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공동조달 사업과 별도로 각 제조사와 사업자의 활발한 영업이 진행중인 점도 눈길을 끈다. 협회 관계자는 “공동조달 사업과 별도로 제조사의 개별 단말기 공급 타진도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