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한국에 알뜰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한국 지사 철수 후 관망만 해오다 작게나마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월 평균 10만명 이상 가입자 수를 늘린 알뜰폰 서비스와 20만원대로 저렴한 모토로라 스마트폰이 만나 의미 있는 파장을 낼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와 일부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이 1분기 중 ‘모토G’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며, 세부 조율만을 남겨뒀다.
모토G는 모토로라의 모회사 구글이 직접 개발을 지휘한 ‘모토X’를 보급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약정 없이 가격이 20만원대 초로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성능은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4.5인치 HD 디스플레이와 1.2GHz 퀄컴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램, 500만화소 후면 카메라, 2천7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4.3 젤리빈이며, 올 하반기 4.4 ‘킷캣’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고급형 외산 스마트폰들처럼 통신 사업자들이 몇 만대 이상을 받아가야 한다거나, 가격 책정 과정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어서 출시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한 알뜰폰 사업자는 “외국산 저가 스마트폰 도입을 적극 검토한 결과 모토G를 가장 적절한 제품으로 판단했다”며 “아직 계약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고객들 선택권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측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외국산 단말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 다음으로는 ZTE와 화웨이 등 중국산이 알뜰폰 진입 유력 후보다. ZTE는 지난해 30만원 스마트폰 ‘미(Me)’를 알뜰폰으로 국내 출시했고, 한정 물량이지만 어느 정도 반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노키아와 소니 등 기존 유명 브랜드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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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경우 모토X 못지않게 저렴한 제품들을 갖췄지만 OS가 전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여서 안드로이드 중심 국내 시장에서 안착이 어렵다는 게 알뜰폰 진영의 시각이다.
소니는 지난 2012년 CJ헬로비전과의 알뜰폰 출시 논의를 결과 없이 끝낸 후 SK텔레콤을 통한 대량 공급까지 시도했지만 역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