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자동차동맹 앞길 막는 변수

차 업체별로 파편화하고 헤게모니 경쟁도 심할 듯

일반입력 :2014/01/13 17:50    수정: 2014/01/14 10:24

황치규 기자

최근 개최된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4를 달군 이슈중 하나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한 자동차 동맹이었다. 이름하여 오픈 오토 얼라이언스(Open Auto Alliance: OAA).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를 띄워보자는 기치아래 관련 업계가 뭉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pen Handset Alliance: OHA)의 자동차판 성격이다.

OAA에는 구글외에 제너럴 모터스(GM), 아우디, 혼다, 현대, 엔비디아가 가세했다. 아우디는 올해 CES에서 차량용으로 쓸 수 있는 10.2인치 태블릿 '모바일 아우디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OAA가 내건 목표는 올해안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안드로이드를 투입하는 것이다. 거대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최적화시킨 오픈소스 플랫폼이 주는 신뢰성을 결합해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OAA가 자동차와 IT의 융합으로 판을 흔들려면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 지디넷의 래리 디그넌 편집장도 그렇게 보는 이중 하나다.

그는 최근 쓴 기사에서 안드로이드 자동차 동맹은 포드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포드는 2007년 이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기술에 있어 경쟁사들을 앞선다는게 그의 평가였다.

지디넷에 따르면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에 자동차 회사들은 IT기술이 운전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쪽에 베팅했다. 고객들과의 관계를 바꾸는데 있어 IT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점점 컴퓨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OAA가 추구하는 목표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OAA가 내건 최첨단 자동차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지디넷은 OAA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들과 관련해 몇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GM은 안드로이드를 추가하면서 자동차 제품군에서 3개의 플랫폼을 갖게 됐다. 따로따로여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자동차 회사들은 안드로이드 OS를 입맛에 맞게 많이 뜯어고칠 것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GM의 경우 안드로이드와 자사 온스타 텔레메틱스 서비스와도 섞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회사들이 운영하는 차량용 앱스토어도 제각각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자동차가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디넷은 지적했다.

플랫폼을 둘러싼 헤게모니도 변수다. 지디넷은 자동차 회사들은 안드로이드 기반 자동차가 제공하는 운전 경험과 관련해 구글에 양보하는 것과 독자 기술을 키우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할 것이며 이것은 까다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하면 포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스마트폰 등을 포드 자동차와 연결하는 시스템인 싱크가 있고 생태계에 대한 통제권도 보다 많이 갖고 있다고 지디넷은 평가했다.

포드는 외부 개발자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 포드싱크 모바일앱 개발자 도구 '싱크앱링크(Sync AppLink)'도 선보였다. 개발자들을 이를 활용해 차량내 음성제어, 디스플레이, 버튼과 음향 설정을 지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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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폴 마스카레나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안드로이드 자동차 동맹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씨넷에 따르면 마스카레나스 CTO는 OAA에 담긴 콘셉트에 대해 좋아하지만 애정이 있는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유? 운전자들은 백엔드 통합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핵심은 콘텐츠와 고객 경험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지디넷은 궁극적으로 포드는 고객 경험에 대해 많은 통제권이 있고 수익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면서 안드로이드 자동차 동맹에 참여한 회사들이 관련 기술들을 끊김없이 통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