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봉성창 기자>올해 CES 최고 화제 중 하나는 자동차다. 자동차 업체들이 CES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특히 올해는 특히 각 사가 경쟁적으로 첨단 IT를 접목시킨 미래 자동차 기술을 경쟁적으로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2014에서는 루퍼트 스타들러 회장의 기조 연설을 포함해 가장 큰 규모로 참석한 아우디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GM, 크라이슬러, 포드, 도요타, 국내 업체중에서는 기아자동차 등 총 9개 자동차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업체들은 개막이 코 앞인 디트로이트 모터쇼 보다 오히려 CES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곳에서는 주행성, 안전성, 정숙성, 연료효율성과 같이 그간 평가되어 온 기존 자동차 평가 척도 대신 얼마나 더 스마트한 자동차를 만들었지가 경쟁 기준으로 떠올랐다.
미래 자동차의 가장 큰 화두는 연결성이다. 자동차와 스마트 디바이스, 자동차와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와 사람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당장 적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이는 것은 자동차와 스마트 디바이스간의 연결이다. 자동차 업체 중 CES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아우디는 차량 전용 태블릿 ‘아우디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동승자가 태블릿을 통해 길 안내나 음악 재생과 같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BMW와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를 통해 전기자동차 i3를 제어하는 시연을 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배터리 잔량을 비롯해 남은 충전시간, 도어 개폐, 운행 기록 등 각종 차량 내 정보를 갤럭시 기어를 통해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형태다.
벤츠는 스마트워치 페블과 짝을 이뤘다. 기능은 다양하지 않지만 유용함은 뒤처지지 않는다. 차량의 주차 위치나 도어 잠김 여부, 주유 상태 등을 스마트 워치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현대 자동차는 개막 하루 전 별도 행사를 열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블루링크를 통해 자동차와 구글글래스 간의 연결 기술을 과시했다. 새 블루링크는 2015년형 제네시스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단계는 자동차와 자동차 간의 연결이다. 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이 바로 무선 통신이다. 아우디, GM 등이 AT&T와 공동으로 자동차에서 4G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각각의 자동차가 각종 주행 정보를 공유해 좀 더 정확한 교통 정보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음악 서비스, 실시간 업데이트 등이 가능해진다. 자동차 자체가 스마트폰과 비슷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점에서 아우디 커넥트는 한 가지 재미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바로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 제공 서비스다. 이를 통해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신호 상황을 미리 파악한 다음 거리를 계산해 적정 속도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더욱 운전이 편안해지고 연료 효율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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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역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겨냥한 스냅드래곤 602A를 출시하기도 했다. LTE를 비롯한 모든 무선 통신 연결과 내비게이션, 3D 콘텐츠 재생 등에 필요한 넉넉한 컴퓨팅 파워를 겸비한 제품이다. 엔비디아 역시 아우디에 테그라4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사람이 교통체증과 같은 재미없는 운전 경험에서 자유로워지는 무인 자동차다. 아우디와 BMW가 무인 자동차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했다. 아우디는 2020년 이전에 무인 자동차를 상용화 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출발에서 목적지까지 모든 것을 자동주행에 맡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조건이 많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같은 꿈 같은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