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급증한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온라인 소개팅’이다. 외로움이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 간편하고 손쉬운 소통방식이 만나 매일같이 새로운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이 생겨나는 요즘이다.
커플레시피(www.couplerecipe.com, 법인명 에어소사이어티)는 실제 커플이 운영하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유명세를 탔다. 매일 저녁 6시에 3명의 이성을 소개받고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일치하면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소개팅 문화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 왔다는 평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창업자 이준원㉛ 대표는 카피라이터, 광고 기획자를 거쳐 두 차례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커플레시피를 시작했다. 2번의 창업 실패를 뒤로 하고 새롭게 꺼내 든 아이템이 굳이 이미 흔해진 온라인 소개팅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원래 소개해 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소개를 통해 연인으로 이어진 커플이 결혼까지 가는 것을 볼 때는 정말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 채팅, 동호회, 미팅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던 적도 있어요. 평범한 사람의 외로운 감정을 정말 잘 알기 때문에 잘 할 수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른 유사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커플레시피는 매칭되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무료다. ‘연락처 교환권’, ‘누가 날 선택했지’, ‘꽃다발 편지’ 등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유료 아이템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일종의 소개비다. 이대표는 “매칭이 된 이후에 결제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유료 모델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편”이라며 “회원 1인당 구매액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커플레시피의 자랑은 안정적 수익과 높은 고객 충성도”라고 말했다.
PC 버전을 먼저 선보였던 커플레시피는 작년 가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와 iOS 각각의 디바이스 특성에 맞게 사용성을 달리해 유저가 편하게 쓸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료 상품이 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여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듯한 사용감을 높였다. 브랜드에 미각을 가미하고(레시피), 쪽지를 열면 인연이 나온다는 콘셉트도 메인 타깃인 여성들을 겨냥한 고민의 결과다.
이대표는 커플레시피를 통해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타깃이다. 그는 투자 기관 듣기 좋으라고 허울뿐인 해외 진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일본은 남녀의 매칭이 아니라 취향 중심의 매칭을 선호합니다. 소개팅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요. 중국은 승산이 있지만 스타트업 기업에게 척박한 비즈니스 환경이 위협 요소입니다. 동남아시아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가 유입되는 규칙적인 주기도 있고요. 자신 있습니다.”
<이대표와의 1문1답>
▲ 매칭 방식은 어떻게 하는가?
사는 지역, 연령, 종교, 연애관 정도를 바탕으로 매칭시킨다. 최근 취향이 일치하는 사람들끼리 일치시켜 주는 서비스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반대다. 남녀 관계는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상호 보완 관계를 이루는 것이다. 레고를 좋아하는 남자가 레고를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면 과연 그게 잘 된 일인가?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일치하면 만나볼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 1:1의 성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남성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지 않나.
남녀차별이 분명히 존재한다. 오프라인 소개팅을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를 소개해줄 때 웬만하면 좀 더 나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려고 하기 마련이고, 또 매칭이 성사되어야 소개팅이 진행될 수 있는 법이니 성비 불균형은 생길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에서의 고착화된 소개팅 문화를 커플레시피가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 소개팅 어플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가입할 때 요구하는 정보가 적지 않고, 하루에 3명만 보여주는 이유도 바로 진정성을 위한 것이다. 소위 ‘원나잇’ 등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는 분들이 있는데 과연 누가 하루에 달랑 3명 보여주는 소개팅 어플에서 원나잇을 기대하겠는가. 구조적으로 불손한 유입이 불가능한 구조다.
▲ 앞으로의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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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을 건전하게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단순한 소개팅 어플이 아니라 소개팅 브랜드를 추구하고 싶다. 커플레시피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사랑’에 대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견디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존엄성 문제다. 이를 해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