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은 가장 대중적인 여가 문화 중 하나지만,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주류가 되고 3D, 4D 등 첨단 기술이 등장하며 관람료가 1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 시대가 됐다. 가볍게 영화 한 편 보기가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탄생한 ‘타임티켓’은 국내 최초의 당일 티켓 판매 전문 커머스를 표방한다. ‘오늘티켓’, ‘내일티켓’ 두 개의 카테고리를 두고 당장 임박한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소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최대 2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살아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카페24 서버를 기반으로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했다.
타임티켓을 통하면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스크린보다 싸게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흔히 고급 문화로 인식되어 온 연극, 뮤지컬에 대한 진입장벽을 한 단계 낮추는 기회도 된다.
창업자 김성우㉚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건전하게 즐길 문화가 많이 부족한 현실, 고급문화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공연 업계의 현실을 동시에 해결하고 싶었다”며 “타임티켓을 통해 꼭 큰 마음을 먹지 않아도 가볍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타임티켓의 비즈니스 모델은 ‘검색’과 ‘구매’의 간격을 줄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오늘, 내일 스케줄이 비었는데 마땅히 무엇을 하며 여가를 보내야 할 지 모를 때 그 답이 되어 주겠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소셜커머스가 뜬 이유는 사람들이 무엇을 사야 할 지 모를 때 가격으로 답을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찬가지로 여가 활동을 위해 검색을 해야 할 때 타임티켓은 저렴한 가격의 ‘놀이거리’를 즉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임티켓은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창업 맞춤형 사업에 선정됐고, 투자기관 연계에까지 성공하면서 이미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직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한 번 타임티켓과 제휴를 한 공연 업체는 현재까지 100% 재계약을 했고, 입소문을 타고 요청이 들어오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김대표는 ‘타임 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것을 궁극적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는 “타임티켓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가 소멸될 수 있는 아이템을 살렸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모델이 됐다”며 “시간에 관련된 비즈니스는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으므로 많은 경쟁자들이 생겨 시장 확대를 함께 해 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대표와의 1문1답>
▲ 유명 대기업에 다녔던 것으로 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한 때 영화감독을 꿈꿨다. 신문방송을 전공하기도 했고. 직접 만든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오랜 숙원을 이뤄보고 싶었다. 타임티켓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대기업의 구조상 업무 영역이 엄격하게 나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뭔가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는 어려운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훨씬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 공연 업계의 반응은 어떠한가?
공연이라고 하면 비싸다, 고급스럽다, 멋있다는 관념이 있지만 실제 업계의 현실은 밝지만은 않다. 일부 인기 공연을 제외하면 주말에도 잔여석이 상당한 편이고, 마땅히 마케팅을 할 채널도 없다. 타임티켓을 통해 새로운 판로가 열리기도 했고, 자체적으로 블로그 마케팅, 키워드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반응은 무척 좋은 편이다.
▲ 대형 업체가 ‘당일티켓’이라는 카테고리를 붙일 것이란 걱정은 안 해봤나?
소셜커머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대기업이 도전했지만 지금 3대 소셜커머스라고 불리는 곳 중 대기업은 없다. 고객들의 마음 속에 포지셔닝 된 이후에는 그 흐름을 바꾼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 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형 업체가 우리를 보고 그런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그것은 타임티켓이 뭔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반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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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타임티켓을 어떻게 키워갈 생각인가?
우선은 당일티켓 판매라는 사업 모델이 고객들의 머릿속에 새겨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공연뿐만 아니라 콘서트, 전시회, 지역축제, 스포츠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티켓 구매 서비스도 선보이고 싶다. 궁극적으로 ‘타임 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의 최우선에 타임티켓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고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