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인터뷰] ‘뷰리플’ 남영우 대표

각 분야 리뷰 모아 지인들과 공유

일반입력 :2013/12/05 14:57

김효정 기자

일본 기업에서 8년간 마케팅 업무를 하고 한국 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뷰리플(viewreple.com)’의 남영우㊶ 대표. 2년 전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 하고 그가 뛰어 든 시장은 당시 개념조차 낯설었던 ‘소셜 리뷰’였다.

“대한민국의 리뷰 문화가 기업들의 홍보 도구, 수익 모델,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등으로 변질되면서 신뢰가 떨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어요. 기술적인 부분에는 문외한이라 혼자 고민하다가 무작정 개발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남대표의 글을 보고 호주 이민을 준비하던 한 프리랜서 개발자는 모든 계획을 뒤로 하고 뷰리플에 합류했다. 현재 뷰리플의 기술 총괄을 맡고 있는 김지광㉙ 이사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뷰리플은 정부, 벤처캐피탈 회사의 투자가 연이어 이어지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뷰리플은 각 분야의 리뷰를 모두 한 곳에 모아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 정확하고 투명한 리뷰를 유도하기 위해 가입자가 활동하고 있는 SNS 계정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이미지를 가져와 간편하게 리뷰할 수 있도록 만든 ‘뷰링’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였고, 자신이 쓴 리뷰들을 프로필로 모아 공유할 수도 있다.

남대표는 광고나 프로모션 활동보다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리뷰가 소비자들의 구매행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길이라 생각한다. 리뷰의 투명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별도의 수익 구조를 만들지 않고 자율적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쇼핑몰 솔루션 제공 회사인 카페24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전문몰 운영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 약 700여 개의 전문몰이 뷰리플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소셜리뷰, 소셜라이크, 소셜공유, 소셜보팅이라는 이름을 가진 서비스들로, 고객이 쇼핑몰에 자신의 SNS 계정으로 리뷰나 ‘좋아요’를 남기면 리뷰를 남긴 사람의 SNS 계정, 쇼핑몰, 뷰리플 3곳에 동시 게재돼 홍보 경로가 확대된다. 신상품 2개를 제시하고 고객들에게 투표를 할 수 있게 하는 기능 등도 선보이고 있다.

남대표는 “쇼핑몰의 홍보 기회 확대는 물론 정확한 리뷰로 전략 설정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쇼핑몰 운영자를 넘어 일반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남대표는 뷰리플의 다양한 리뷰들을 모아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나아가 리뷰 포털 사이트로 성장시켜 나갈 생각이다. 그는 “믿을 수 있는 리뷰만 모아 모든 유저에게 정말로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며 “경험 커머스라는 새로운 틀을 선도해가는 뷰리플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남대표와의 1문1답>

▲ 사이트 디자인이 뛰어나다.

‘디자인은 무조건 아름다워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마케팅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디자인에 대한 강박이 있다. 사실 개발은 3개월만에 끝났는데 디자인을 확정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시안만 150개를 봤다. 유저들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미려한 디자인을 만드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 생전 모르던 두 사람이 온라인으로 만나 창업한 건 이례적이다.

매우 드문 일이긴 하다. 김지광 이사는 웹, 앱 개발이 모두 가능한 뛰어난 개발자이다. 웹서비스 개발 전체를 진행할 수 있는 개발자를 만난다는 게 행운이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사실 IT 산업에 무지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이 차가 많지만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커뮤니케이션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 뷰리플 사용자들의 특성은 어떠한가?

뷰리플을 쓰는 가장 큰 동기는 바로 자기만족이다. 자신이 잘 모르는 제품을 사려고 할 때 현란한 TV 광고보다 주변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해 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유인책을 쓸 때도 있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경험한 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우리 유저들은 대체로 적극적인 성향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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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메일이나 별도 아이디로 가입할 수 없는 이유는?

악플을 남겨도 좋지만 적어도 당신이 누구인지는 밝히라는 취지다.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SNS 계정을 기반으로 리뷰를 남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신중하게 리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SNS 상에 유저가 공개한 정보의 양이 상당히 많기도 하고 질적으로 우수하다. 고객 분석을 할 때도 매우 용이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