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전자책 서비스 '오도독'을 접고 전자책 시장에서 철수한다. GS홈쇼핑, CJ오쇼핑 등 유통 대기업들이 전자책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한 발 앞서 시장에 나섰던 신세계의 철수 소식이라 주목된다.
10일 복수의 출판사, 콘텐츠 제공업체들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최근 협력업체들에 자체 전자책 서비스 '오도독'을 내달 13일 종료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신세계I&C는 오도독 가입자들에게 오는 14일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서비스는 2월 13일 완전히 종료한다. 지난 2012년 4월 오도독이 첫 선을 보인지 1년 10개월만의 일이다.
신세계I&C는 공문을 통해 오도독 사업 종료 이유를 '내부사정'이라고만 짧게 밝혔다.
신세계의 전자책 시장 진출은 당시 업계에 큰 화제가 됐다. 콘텐츠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2011년 e잉크단말기 '누트'를 개발한 네오럭스의 콘텐츠 부문을 인수하고, 이 회사의 핵심 인력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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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세계 측은 '이마트' 성공으로 확보된 유통 노하우를 전자책에 활용해 기존 온라인 서점이나 이동통신사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콘텐츠 시장서 영향력을 갖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업계는 오도독이 전자책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실적 부진을 겪어온 것을 철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초기 개발 단계에선 플랫폼 개발 등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이후 운영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