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가전, 더 이상 틈새 상품 아니다

일반입력 :2014/01/10 10:39    수정: 2014/01/10 11:02

이재운 기자

1인 가구 증가로 싱글 가전의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틈새 시장을 노린 상품이었던 싱글 가전은 어느새 가전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업체마다 싱글 가전 제품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체된 줄로만 알았던 생활가전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것도 바로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가구수 자체의 증가에 있다는 설명이다.

1인 가구는 지난 2012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전체 가구수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된 이후, 최근 방송에서도 인기 소재로 다뤄질 만큼 대세가 되고 있다. tvN의 ‘식샤를 합시다’ 같은 드라마는 물론 MBC의 ‘나 혼자 산다’나 SBS ‘일요일이 좋다 – 맨발의 친구들’ 등 예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과거 '저소득 독거노인'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고학력 젊은 세대'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업체들도 이에 맞춰 앞다퉈 관련 제품을 출시 중이다.

코웨이는 초소형 정수기인 ‘한뼘 정수기’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이 제품은 렌탈서비스를 통해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3분기 실적 상승(영업익 전년比 54%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코웨이의 설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이 정체됐다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가구수 자체가 증가하면서 정수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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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세탁기는 어느새 대형업체 3곳이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이 출시한 3kg대 용량의 소형 세탁기 시장은 출시 이후 연 2배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3~10kg 용량에 이르는 라인업을 구축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1~2인 가구나 어린 자녀만 1명 있는 가정 등 소형 세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150리터 미만 소형 냉장고와 1~3인용 소형 전기밥솥, 빔프로젝터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 업계도 이 시장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는 올 한 해 가전제품 트렌드 핵심 단어로 4S를 꼽았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싱글 가전을 나타내는 ‘Singleton’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 가전은 더 이상 틈새 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매장 내에서도 중요한 자리로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