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이 가즈오(平井 一夫) 소니 사장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 LG전자와 중국산들을 끌어 내리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을 흔들기는 어렵지만 다른 주자들은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도발적 시나리오를 내놨다.
9일 일본 외신에 따르면 히라이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2년 내 연간 판매대수를 현재의 2배인 8천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니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5%로 7위다. 수치만 보면 3위 화웨이(4.8%)와 4위 레노버 (4.7%), 5위 LG전자(4.6%)와 각축전을 벌여볼 만하다.
히라이 사장의 말대로 소니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 늘리면 충분히 3위 도약이 가능하겠지만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중국이 걸림돌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것이 소니의 약점이다. 현지 판매 순위 10위권 밖이다.
게다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지난해 12월부터 애플 아이폰 판매에 나서면서 다른 주자들의 상황이 더 악화됐다.
소니 스마트폰은 가격 경쟁력도 낮다. 점유율 3위 차지를 위해서는 화웨이와 ZTE, 레노버 등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들보다 많이 팔아야하는데 물음표가 크게 붙은 구상이다.
소니의 고급형 스마트폰은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 안팎이며, 보급형 제품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렇다고 고급형 시장에서 LG전자와의 승부가 쉬운 것도 아니다. LG전자는 플렉시블 스마트폰 ‘G플렉스’를 지난해 말 출시하는 등 세계 선두급 기술력을 보여왔다.
그나마 LG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는 부분이 소니에게 긍정적 요소다. 일본은 세계 4위 규모 스마트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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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사장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하긴 어렵지만 중국에 자금과 인재를 크게 투입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평가는 1년 뒤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을 우선 순위로 두고 유럽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역시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큰 기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