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송주영>삼성,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2014에서 똑같이 자동으로 휘어지는 ‘벤더블’, ‘플렉서블(가변형)TV’를 출시한 가운데 이인규 LG전자 TV사업담당 전무가 삼성전자 저격수로 나섰다.
7일(현지시간) 이 전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의 의미로는 벤더블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 포함된 반면 플렉서블은 돌아온다는 의미”라며 “플렉서블이 더 정확한 표현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원격으로 휘어지는 TV의 마케팅 용어인 ‘벤더블’을 겨냥한 발언이다. 삼성, LG전자의 마케팅 용어 논쟁이 원격으로 곡률을 조정할 수 있는 신개념 TV로 옮겨 붙은 것.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괜한 트집이라며 대응을 삼갔다.
양사는 올해 CES에서 똑같이 리모콘을 이용해 TV 화면을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TV를 내놨다. 양사가 붙인 이름은 다르지만 개념은 같다. 곡률을 조정할 수 있는 TV는 자동으로 휘어지는 기능이 핵심이지만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는 기능도 중요하다.
양사 TV의 개념은 같지만 기술은 또 다르다. 삼성전자는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UHD TV를, LG전자는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TV를 선보였다. 같은 개념, 다른 기술로 경쟁하는 만큼 신경전 양상도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노골적으로 LG전자의 올레드 플렉서블 TV에 대해 “올레드는 구부리기가 편하지만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LCD는 더 어렵다”며 기술 우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LED를 구부리면 백라이트의 빛이 직진하는 속성 때문에 곡률에 따라 화질이 균등하지 못한 현상이 발생한다”며 “화질에 대한 숙제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의 발언은 양사가 무게중심을 달리 둔 LCD, 올레드에 대한 발언으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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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올레드 TV, UHD TV 시장 개화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개화하는 시장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경쟁사와 비교도 조심스럽다”면서도 “경쟁사는 UHD 시대가 5년 뒤에 올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후 불과 2년만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무는 “UHD, 올레드는 양립하는 부분은 있지만 올레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승부수고 그렇게 키울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