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을 넘었던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8조원대로 추락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어느 곳도 예상 못한 수치다. 말 그대로 어닝쇼크다.
삼성전자의 연말 실적 하락은 기정사실이었지만 9조원 밑이라는 전망은 없었다. 많게는 9조원대 후반까지 예상했던 증권가의 충격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만 보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6.11%, 18.31% 추락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2천억원에 달했다.
지난 6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9조7천억원. 전주에는 이 수치가 9조9천44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온 보고서를 보면 유진투자증권이 10조540억원, 현대 9조9천130억원, 키움 9조8천740억원 등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정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가장 낮게 본 LIG투자도 9조1천980억원을 제시했다. 8조원대의 영업이익은 전혀 예상 밖이었던 것이다.
단,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만 최근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8조7천800억원으로 전망했는데 요 며칠 삼성전자 주가 추락의 단초가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연말 마케팅과 연구에 대한 선 집행 규모를 전년보다 늘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팀장은 “AMOLED 디스플레이 사업부 마진이 4분기 들어 단가 인하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대록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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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플과의 소송 충당금이 늘었고 신경영 20주년 기념 특별 상여급이 6~7천억원대에 달하는 것도 영업이익을 깎아내렸다는 분석이다.
단순 계산으로 상여급 7천억원 지급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