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元祖)임을 강조한 간판으로 눈길을 끄는 음식점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별히 맛을 좌우하지도 않는 원조라는 단어에 왜 다들 집착하는 것일까?
그것은 원조가 갖는 힘 때문일 것이다. 혁신과 독창성으로 개발된 어떤 것이든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진화하면서 안정된 가치를 제공하는 힘 말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트렌드와 제품이 속출하는 IT 업계에서 원조를 찾는다면 단연 메인프레임을 꼽을 수 있다. IBM의 메인프레임인 시스템 z는 지난 1964년 탄생 이후 지속적인 기술적 혁신을 통해 세대를 초월하며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몇 년 전 처음 산업의 화두로 떠올랐던 클라우드는 불과 몇 년 만에 이제 기업의 혁신을 위해 빠지지 말아야 할 도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기의 가상화 개념을 훌쩍 넘어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세분화되고 구체화되면서 이제는, 포털 서비스, 통신 서비스 등을 통해 일반들의 삶에서도 그 힘을 발휘한다.
클라우드의 개념을 들여다보면 메인프레임의 초기 사상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클라우드 환경 구현에 사용되는 가장 핵심적 필수 기반기술은 서버 가상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서버 가상화를 위해 물리적 하드웨어 상에서 가상 기계에 대한 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을 하이퍼바이저(Hypervisor)라 한다.
바로 이 서버 가상화 기술을 이미 1960년대 출시된 메인프레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논리적 파티션(Logical Partition)이라는 형태로 메인프레임에 적용된 하이퍼바이저는 이후 다양한 OS의 서버 상에도 구현되어 활용되게 된다.
메인프레임의 가상화 기술은 설계 사상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메인프레임의 기본 설계 사상은 최적화된 자원 활용으로 다중사용자, 다중 워크로드 처리, 다중 시스템을 지원하는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목표로 설계되었고 꾸준히 진화되었다.
단일 물리 서버에 통합된 모든 자원들을 가상화된 단일서버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서버의 물리적인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기술, 가상 서버 간에 영향이 없도록 완벽히 격리시키는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미 60년대 후반 현재 시스템 z의 가상화 머신에는 베어메탈형 하이퍼바이저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CP-40이라는 최초의 하이퍼바이저를 개발되어 적용되었다.
서버 가상화에 있어 자원을 분할하는 것 못지 않게 물리적으로 분리된 자원을 통합하여 하나의 거대한 가상자원으로 통합하여 사용할 필요성도 있다. 요즘 처럼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는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IBM 메인프레임은 이런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90년대 초반 병렬시스플렉스라는 독자적인 클러스터링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최대 32대의 메인프레임 서버를 묶어 하나의 단일 가상화 이미지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환경 구축 시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는 보안을 살펴보자. 메인프레임은 상용서버 중 가장 높은 공인 보안성 인증 cc EAL5+ 등급을 획득한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는 서버이다.
또한 암호화를 위해 I/O 디바이스 형태의 외장 암호화 프로세서를 장착함으로써 가상암호화 프로세서를 제공함은 물론 메인 프로세서 자체에 암호화를 위한 프로세서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최소 비용으로 암호화 구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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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자원공유, 가상화라는 기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메인프레임 기술이 시장에서 분산 서버 개념과 경쟁구도로 조명되면서 폐쇄적이란 이미지가 형성되어 온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메인프레임은 그 기술적인 리더십과 성숙도 면에서 감히 클라우드 기술의 원조라 해도 크게 과함이 없다.
IBM은 최근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들의 과제인 클라우드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서 시스템 z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금은, IBM 메인프레임이 원조로서 발휘하는 가치가 클라우드라는 시장의 요구와 맞물려 다시 재조명받아야 할 최적의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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