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리눅스로 메인프레임 반전 노려

일반입력 :2013/08/27 12:56    수정: 2013/08/27 13:09

송주영 기자

“메임프레임은 비싸다”는 질문에 대한 IBM의 대답은 “오해다”이다. 한국IBM은 리눅스 기반의 메인프레임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고비용 구조라는 지적이 안 통한다고 강조했다.

리눅스, 메인프레임 조합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점유율을 잃어가는 한국 메인프레임 시장을 재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7일 한국IBM은 ‘저렴한 메인프레임’으로 시장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해마다 1개 이상의 이용기업을 잃어왔던 이 시장에서 다시 시장 확대를 계획했다.

한국IBM 시스템사업부 백태민 부장은 “리눅스 환경에서 메임프레임은 x86과 비교해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메인프레임 “비싸다”는 편견?

메인프레임은 전 세계적인 높은 성장률이지만 한국은 아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다운사이징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시장에서는 다르다. IBM은 지난 3년 동안 리눅스 기반의 메인프레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세를 불렸다. 201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80여개 업체가 메인프레임 신규 이용 기업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메인프레임 부문 매출 성장률이 56%에 이르렀다.

한국IBM은 리눅스 기반에서의 라이선스 계산법으로 메인프레임이 저가형 서버로 알려진 x86과 비교해서도 비싸지 않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 메인프레임 이용 기업의 70%는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선택했다. 메인프레임 기반에서 리눅스를 돌리는 체계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리눅스 전용의 메인프레임은 전용 운영체제인 zOS와 비교해 가격 산정 체계가 다르다. zOS는 가격을 산정할 때 성능을 기반으로 결정한다면 리눅스 기반 전용 메인프레임은 유닉스, x86 서버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 코어 개수를 기반으로 가격을 매긴다. 대신 리눅스 전용 메인프레임에서는 zOS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르다.

백 부장은 “코어당 가격은 x86 서버 등과 비교하면 높을 수 있지만 성능까지 따진다면 비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메인프레임을 서버 통합의 역할로 많이 활용한다. x86, 유닉스 서버를 메인프레임으로 통합한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보고된다. IBM의 경우도 2만7천대의 다양한 환경의 서버를 메인프레임 30대로 통합한 사례가 있다. 대용량의 정보 처리 속도에서 우위에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보험회사는 x86 기반의 1천대 이상 서버를 메인프레임 2대로 통합했다. 700대의 가상 서버를 올려 리눅스를 활용한다.

■입출력 전용 CPU로 가격 낮아

하드웨어 가격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 산출까지 가세하면 메인프레임의 총소유비용은 더 내려간다는 것이 한국IBM의 설명이다.

메인프레임은 입출력 전용 CPU를 따로 둔다. 전용 입출력 CPU가 정보를 불러오고 내보내는 업무를 처리하고 정보 처리는 이외 CPU가 맡는다. 입출력부터 정보 처리까지 모두 해야 하는 통상의 서버와는 구조가 다르다. 소프트웨어 성능에서 CPU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구조다. 즉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때 x86, 유닉스 서버 대비 더 적은 CPU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가격 체계가 CPU 코어 개수를 기반으로 산정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다. 소프트웨어를 처리할 때 더 많은 CPU가 필요하면 비용 부담도 늘어난다. 메인프레임은 입출력 전용 CPU를 제외한 CPU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가격을 산정하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IBM은 리눅스 전용 메인프레임의 가격 강점을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리눅스 기반의 메인프레임 채택율이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메인프레임 사용기업 중 리눅스의 비중을 30~40% 가량으로 전 세계 70% 대비 그 비중이 절반 수준이다.

리눅스 적용 메인프레임 비중이 낮은 이유로는 주 사용기업인 대형 금융기관, 제조기업 등의 낮은 오픈소스 채택률을 이유로 둔다. 그동안 대형기업들은 보안, 불안함 등을 이유로 리눅스 사용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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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오픈소스도 쌓인 역사만큼 많이 안정됐으며 가격도 우수하다는 인식이 확산 추세다. 대형 금융권에서도 한국거래소가 리눅스를 채택하고 제조, 증권사 등의 오픈소스 채택이 늘어난다. 하나은행도 해외법인에 오픈소스 시범적용을 추진한다.

오픈소스에 대한 인식 전환 속에 한국IBM은 최근의 한국 IT 추세 변화에 따라 메인프레임 시장의 반전을 예상했다. 백 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며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리눅스 기반의 메인프레임 도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