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폰용 연락처와 파일 공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업체 '범프'의 서비스를 중단한다.
영미권 외신들은 1일(현지시각) 구글이 지난해 최소 3천만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범프의 앱을 이달말 구글플레이와 애플 iOS 앱스토어에서 거둬들이고, 개발도 중지한다고 보도했다.
범프는 지난 2008년 설립됐고 2011년 9월 회사 이름과 같은 콘텐츠 교환 앱 범프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끼리 기기를 부딪치는 것만으로 연락처와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앱이다.
구글이 이 회사를 지난해 9월 3천만~6천만달러(추정)에 인수할 당시 그 사용자 규모는 1천만명에 달했다. 서비스는 연간 6억장의 사진을 공유 중이었다. 후속 앱으로 '플록'이라는 그룹사진공유 서비스도 나왔다.
앞서 범프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오는 31일 이후 자사 앱 범프와 플록 앱을 앱 장터에서 지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날짜 이후에는 이미 기기에 설치된 앱도 작동하지 않으며, 모든 사용자 데이터도 지워진다.
온라인 IT미디어 기가옴은 구글에 인수된 여러 업체들의 앱과 마찬가지로 범프와 플록도 이달말이면 그 '인수 무덤'으로 들어간다고 평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와비(Wavii)' 등 수년간 군소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 서비스 업체들을 상당한 값에 여럿 인수했는데 통상적으로 인수를 알린지 몇달 이내에 앱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곤 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와 다르게 지난해 10월 인수한 제스처기반 맥PC 제어 소프트웨어(SW)업체 '플러터'나 지난해 1월 10억달러에 산 실시간 지도 앱 '웨이즈' 등 여전히 업데이트와 서비스가 지속되고 있는 제품도 있다.
영국 타임 온라인판은 구글의 서비스 중단 소식을 전하며 이 회사가 일반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기존 제품을 처분하는 5단계를 제시했다.
우선 구글은 '업계가 흥분할만한' 인수 소식을 알린다. 그리고 스타트업의 창립당시 야망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한다. 자신이 그 야망으로 세계를 바꿀 최적의 기반 환경임을 설명하면서다.
이후 제품 개발을 중단하거나 서비스가 지연될 수 있음을 고지한다. 특히 거기에 애착을 보였던 사용자를 포함해 그간 성원을 보낸 이들에 감사를 표하는 걸로 마무리한다.
인수된 건 아니지만 구글이 사망선고를 내릴 것으로 알려진 서비스는 또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해 할일 목록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스키머(Schem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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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머는 지난 2011년 12월 초대장으로 가입을 받는 웹서비스로 출시됐고 이후 이 제한이 풀리면서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으로도 나왔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앱은 지난해 10월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IT월드는 지난해 12월 30일 비공식 구글 관련 블로그를 인용해 스키머가 곧 서비스를 폐쇄하며 그 사용자 데이터들은 사라질 것이라는 익명의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구체적인 중단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