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제, 내년엔 더 편해진다

일반입력 :2013/12/29 15:04    수정: 2013/12/30 08:13

손경호 기자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아직 일반인들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비트코인을 지금보다 편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과 도구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은 투자수단으로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거래수단으로서 가능성에 주목해 온 만큼 관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쉽고 편리하게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앱과 툴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식을 전하는 실리콘앵글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관련 엔젤투자자로 유명한 로저 베르는 2014년은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서 공통된 결제 수단으로 주목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결제 전문회사 비트페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스테판 페어 역시 비트코인은 상인들과 소비자들 사이에 거래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현재 비트코인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 인도, 러시아, 남미 등이다. 실제로 인도는 이미 주요 시장에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중앙은행 시스템이 필요없는 통화교환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활용되고 있다.

아직 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케냐에서는 키포치라는 비트코인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전용 연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비트코인블랙프라이데이닷컴에는 전자담배에서부터 보석류까지 다양한 상품, 서비스, 솔루션 등이 거래되고 있다.

이 사이트를 운영 중인 존 홀키스트는 올해 초기 비트코인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정부 등의 규제 우려를 극복하기 시작했다며 새해는 더 많은 툴들이 등장해 비트코인을 보완해 나가고, 직면한 문제를 보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70만9천개 비트코인 월렛, 1만8천개 비트코인 결제 가맹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코인베이스, 200여개 이상 나라에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비트페이 등은 상인들이 손쉽게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모바일 및 웹사이트 결제를 보급시켰다.

실제로 비트코인 월렛만 있으면 마치 카메라를 찍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를 갖다 대는 것과 같은 쉬운 방법으로 카페, 상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내년에는 상인들,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쉽고 , 편리하게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앱과 도구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을 운영 중인 김진화 이사는 올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등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진 만큼 내년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예상되는 앱들은 먼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비트코인 결제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한 앱이다. 현재 1비트코인(BTC) 거래가격이 600달러~1천달러 등으로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적절한 가격대를 보장해 주는 헤지 기능을 담은 앱이나 툴이 등장할 수도 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을 피하기 위해 미리 일정하게 환율을 고정시키는 환헤지를 비트코인 생태계에 도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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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등 비트코인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에서는 한번 비트코인을 주고 받기 위해 최대 6번까지 거래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담은 앱이나 툴이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에 설치된 ATM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널리 보급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비트코인 거래와 융합시킨 결제수단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