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 상대 국내 항소심 법률대리로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애플의 특허침해를 밝힐 법률대리인으로 율촌이 나설 것”이라며 “항소 승리를 위해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율촌은 그간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국내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법률대리인을 맡아왔다. 일종의 방어 성격이었다.
지난해 8월 애플 특허를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는 국내 법원 판결을 받았지만 옛 제품에 들어갔거나 이미 회피된 기술이기에 타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광장도 애플이 삼성전자의 표준 통신기술 특허 2건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이끌어내며 공격에 성공했다. 율촌(방어)-광장(공격) 조합이 애플 측 법률대리인 김앤장을 누른 사건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한 추가 공격을 단행했으나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애플이 삼성전자의 ▲화면분할에 따른 검색종류 표시방법 ▲스마트폰 가로·세로 회전상태에 따라 사용자환경(UX)을 달리하는 방법 ▲문자메시지(SMS)와 사진 표시방법 등을 침해했다는 주장이었는데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삼성전자가 제기한 특허 3건이 모두 진보성이 없다”는 설명까지 더해 삼성전자 자존심은 적잖이 타격받았다.
게다가 한국 안방에서의 패배라 외신들의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삼성전자는 더 난감한 표정이다.
삼성전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서울고등법원에 애플의 특허침해 금지 청구소송 관련한 항소장을 광장을 통해 제출했고, 율촌을 내세워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의 패소가 삼성전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율촌 역시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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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소송은 산업계에서 보기 드문 한국과 미국의 대표 기업 간 대결인데다 국내 메이저 법무법인들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법조계 관심도 지대하다.
한편, 애플은 삼성전자 상대로 한 모든 국내 소송을 김앤장에 일임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직접 개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김앤장에 삼성전자 법무팀장 출신 인사가 근무 중이라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