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보약 먹은 애플, 주가 4% 급등

일반입력 :2013/12/24 08:30    수정: 2013/12/24 08:34

김태정 기자

애플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주가가 4% 가까이 뛰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84% 오른 57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판매가 현실화 유력한 소문을 넘어 공식 발표로 커진 직후 나온 결과다. 중국에 대한 애플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

애플은 내달 17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5s-5c를 정식 출시한다고 전일 밝혔다. 예약판매는 오는 25일부터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 수가 7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 이동통신사다. 차이나모바일이 그동안 아이폰을 팔지 않은 것이 중국 점유율 7위라는 애플의 부진한 성적 이유로 꼽혔다. 지난 3분기 현지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점유율은 4.8% 정도로 나타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7월과 1월, 지난해 3월 등 약 1년 반 동안 3번이나 중국을 방문, 시궈화(奚國華) 차이나모바일 회장을 만났다.

이동통신사에 대한 애플 특유의 강경 전략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못해 파격적인 일이다. 시 회장에 대한 미국 최고 기업 CEO의 구애작전이 외신에 도배됐다. ‘사운이 중국에 달렸다’는 쿡 CEO의 인식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제 애플 투자자들은 본격적인 중국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내달부터 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RBC캐피털은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출시가 애플의 2014 회계연도 매출을 최소 90~100억달러 높여줄 것”이라며 “주당 수익 3달러 증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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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계약 발표가 나온 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0.42% 상승해 보합세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3분기 20.4%)를 유지하고 있지만, 애플의 추격을 막을 대책이 더 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