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콜센터서 여고생까지

사회입력 :2013/12/16 14:55    수정: 2013/12/16 15:07

손경호 기자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교는 물론 콜센터 직원에서부터 여고생까지 각자 갖고 있었던 불만들이나 정부정책에 대해 갖고 있었던 생각을 토로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에는 22만7천925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대자보를 적은 뒤 이를 인증샷으로 찍어 올리는 식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해당 페이스북에는 다산콜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이 안녕들하십니까? 저는 염치없이 안녕하고 말았습니다. 노조가 생겼다는 소문이 들리고 노조사업설명회 참석을 하는 동료를 보며 뜬 구름잡으러 다니는 사람처럼 애처롭게 보았습니다...무더운 여름...임금인상과 3만원짜리 명절상품권을 8만원짜리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어떤 여자분이 삭발을 했습니다...제가 안녕할 때 안녕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성과였습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군산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군산여고 학우여러분들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국정원 선거개입, 역사왜곡교과서 승인 등 이러한 현실 속에 여러분들은 안녕하십니까. 아직도 여러분은 수도권의 일, 단지 사진 속의 일, 남의 일이라고 여겨지십니까?라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자신을 97학번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곧 지킬 게 많아지는 어쩌면 불혹의 나이가 다가오는 소시민일 뿐입니다...저는 소시민에 당뇨에 고혈압에 천식이 있으신 아버지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무릅관절이상등등 병을 가진 어머니가 있습니다...또한 저는 미국에서 공부를 했었던 지라... 의료민영화가 어떤 그림을 가져올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이 안녕하지 못합니다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 인증샷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에 대한 지지 댓글을 올리면서 이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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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은 의료민영화 반대를 지지하며 수많은 예비간호사를 두고도 그 손길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아질 대한민국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민영화로 인해 부유하지만 굳이 간호행위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로 병원이 가득찼을 때, 간호사들이 무료 봉사를 하겠다고 뛰쳐 나가 그 기술을 나누려고 해도 아무런 도구도 없어 간호행위를 할 수 없다면 그들은 간호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미래의 간호사들의 윤리관 형성과 국민의 복지를 위해 용기내어 소리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로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밖에도 대자보 하나로 시작해서 많은 분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단순히 철도 민영화 반대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많은 정책에 걱정하고 지금 세상 돌아가는데 문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안녕하지 못하기에 안녕하고 싶습니다라는 등 지지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