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대학생들 SNS로 모여 성토

사회입력 :2013/12/14 20:23

온라인이슈팀 기자

고려대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좋아요' 클릭수는 10만건을 넘보고 있고, SNS를 통해 모인 대학생 등 300여명은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 민영화 반대 집회에 참석해 '안녕하지 못하다'는 목소리를 외쳤다.

14일 오후 8시 현재 페이스북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수는 9만3천건을 넘어섰다. 개설된지 만 이틀이 채 안 된데다 오후 3시 기준 7만3천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녕들하십니까 운동은 지난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인 주현우 씨의 대자보에서 시작됐다. 주 씨는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직위해제와 밀양 송전탑 건설, 국정원 대선 개입 등 일련의 사회 문제를 거론하고 '하 수상한' 시절에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고려대 후문 게시판에 게재했다. 이후 고려대 내부는 물론 전국 대학가로 번지며 화제가 됐다.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진과 학생 사회 활동가 등에 따르면 현재 이에 응답하는 대자보와 개인적인 메시지들은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명지대 등 서울 시내 대학을 비롯해 KAIST, 부산대, 강원대, 대구대와 일부 고등학생들에까지 확산된 상태다. 기성 세대는 물론 해외 교민 사회 일부도 이에 호응하며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첫 대자보 작성자인 주 씨의 제안에 따라 오늘(14일) 오후 3시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모여 '안녕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성토 대회를 연 뒤 '서울역 나들이'에 나섰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소식이 퍼지면서 수백명이 여기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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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주최측 추산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성토 대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밀양지역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치다 생을 마감한 유한숙 씨의 추모 집회에 참석한 뒤 서울역 앞에서 열린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집회에도 참석한 뒤 해산했다.

누리꾼들은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성세대로서 부끄럽고 부럽다, 나도 마음 속으로라도 응원한다는 반응과 민영화는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팩트를 무시한 행동, 선동에 불과, 좌파 정당에 휘둘리는 꼴 등의 반응으로 갈려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