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PC 3분기 국내서 델 이겼다

일반입력 :2013/12/16 14:50    수정: 2013/12/16 14:50

이재운 기자

애플의 원래 이름은 '애플컴퓨터'였다. 애플컴퓨터를 창업한 스티브 잡스는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PC) 개념을 도입한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바일 시대 이후 더욱 널리 알려진 애플이지만 국내에서 아이폰 못지 않게 PC도 열심히 판매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국내 PC시장에서 약 2~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조사에 따르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합친 애플의 분기별 국내 판매량은 적게는 2만대에서 많게는 4만5천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 숫자를 보고는 이 판매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어려워 경쟁 업체와 비교해봤다. 올 3분기 애플의 국내 PC 판매량은 약 3만5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델의 판매량 3만4천대를 근소하게 앞선 것이다. 애플이 우리나라 분기별 판매량에서 델을 추월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 PC 시장에서 애플의 판매량은 소니와 에이서, 에이수스, MSI 등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조금 많은 정도다.흔히 애플 PC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우리나라에서 확산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애플 PC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곳은 디자인 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이나 학원 등 디자인 교육기관들이다. 디자인 전문 업체와 출판 관련 업체들의 수요도 적지 않은 편이다.

최근에는 개인 소비자들의 수요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애플의 전용 운영체제(OS)인 맥OS나 iOS에 익숙해지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애플이 OS X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 저변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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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국내 도입 이후 애플 제품 유통 채널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프리스비나 에이샵(a#), 넵튠 등 기존 리셀러 업체의 확장과 에이샵의 현대백화점 입점, 하이마트의 리셀러 계약 체결 등 애플 제품 구매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애플 제품의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3분기 기준 국내 PC 시장 점유율 1위는 약 44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였다. 이어 16만대를 판매한 LG전자와 10만대를 판매한 HP, 5만대 가까이 판매한 삼보컴퓨터와 레노버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