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부터 음반까지...올해 '핫 키워드'는?

진격의 거인·싸이·조정래·명동·연애...올해 검색어

일반입력 :2013/12/16 14:38    수정: 2013/12/16 15:02

남혜현 기자

올해 우리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명동> 자주 본 뮤직비디오는 싸이 <젠틀맨> 사랑 받은 노래는 씨스타19 <있다 없으니까>로 집계됐다. <진격의 거인>을 포털에서 주로 찾았으며 <간헐적 단식>을 검색했고 드라마 <구가의 서>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관심을 가졌다.

구글, 다음, 페이스북, 유튜브, 엠넷닷컴, 인터파크가 밝힌 올해의 검색어를 모아 정리했다. 인기 검색어는 대중이 올해 어떤 사안에 주로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게 하는 바로미터다. 정치·경제·사회 부문보다는 즐거움에 집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인기였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격의 류현진…간헐적 단식도 열풍

구글과 다음도 각각 인기 검색어를 발표했다. 두 포털이 동시에 밝힌 1위 검색어는 <진격의 거인>으로 같았다. 올해 잘 나가는 콘텐츠 앞에는 어디에나 '진격의'가 수식어로 붙었다.

<진격의 거인>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진격의 준하>로 패러디 되는 등 여러 부문서 패러디됐다.

구글에선 <진격의 거인> 외에 ▲젠틀맨 ▲류현진 ▲주군의 태양 ▲박시후 ▲윤창중 ▲설국열차 ▲강남스타일 ▲클라라 ▲크레용팝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 인물 검색에선 류현진이 1위에 올랐다. 한화이글스 에이스였던 류현진은 올해 LA다저스로 팀을 옮겨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해 성적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코리안 몬스터'로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류현진의 뒤는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배우 박시후와 역시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었다.

이 외에 올 한해 '시구 열풍'을 불러온 클라라, 오기통춤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일베 논란을 불러온 크레용팝 등이 많이 검색된 인물로 꼽혔다.

다음이 집계한 검색어 빈도수는 결과는 달랐다. 1위 <진격의 거인>과 1위 <젠틀맨>을 제외하곤 구글과 겹치지 않았다. 다음에 따르면 올 한해 가장 많이 집계된 검색어 3위는 만화가 강풀이 그린 웹툰 '마녀'가 차지했다. 4위는 오랜만에 신보를 낸 가왕 조용필의 <바운스>, 5위는 애플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5S>가 차지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선보인 <강북멋쟁이> ▲LG 스마트폰 <옵티머스G2> ▲간헐적 단식 ▲팬택 <베가 아이언> ▲레밀리터리블 등이 순서대로 올랐다.

다음은 올해 많이 검색된 드라마와 영화, 생활 부문 검색어도 발표했다. 각 부문 1, 2위만 살펴도 올 한해 우리 문화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다.

드라마는 이승기와 수지가 주연한 <구가의 서>가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막장 논란을 빚었던 <오로라 공주>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의 경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설국열차>가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이 남파 간첩을 맡아 열연했으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역시 호평 받았다.

생활 부문 레시피 1위는 <해독주스>가 차지했다. 올해의 검색어에 나온 <간헐적 단식>과 함께 다이어트에 대한 끊이지 않는 관심도 확인할 수 있다.

■식지 않은 싸이 열풍…씨스타는 '핫'

올해도 '싸이의 해'였다. 유튜브의 가장 인기 있는 뮤직비디오는 2년 연속 싸이가 제패했다.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은 글로벌과 한국 모두에서 많이 본 뮤직비디오 1위가 됐다. <젠틀맨>은 뮤직비디오 공개 일주일만에 2억만명이 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이 갓 어 보이>도 2위에 올라 소녀시대의 저력을 알게했다. 오기통 춤으로 삼촌팬을 대거 확보한 크레용팝 <빠빠빠>는 3위에, 요즘 대세 엑소 <으르렁>은 4위, 훈남 로이킴이 부른 <봄봄봄>은 5위로 집계돼다.

음원과 음반 판매에선 씨스타 유닛 '씨스타19'와 '버스커버스커'가 압도적이었다. 엠넷닷컴이 집계한 올해 음원 및 음반 판매 순위에 따르면 씨스타19가 부른 <있다 없으니까>가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를 각각 50%씩 합산한 결과 올해 종합 순위 1위로 등극했다.

배치기 미니 앨범 수록곡 <눈물샤워>는 2위, 리쌍의 <눈물>은 4위에 올라 힙합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알게 했다.

가수 중 가장 많이 사랑 받은 그룹은 버스커 버스커였다. 역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를 종합했는데 버스버버스커 신보에 실린 대다수 곡이 인기곡 반열에 올랐다. 신곡 <처음엔 사랑이란게>는 물론 지난해 선보인 <벚꽃 엔딩>을 올 해도 차트 순위 상위에 올린 점도 눈에 띈다.

■대세는 '문학'…하루키·조정래 '인기'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올해는 국내외 인기 작가의 신작이 한꺼번에 쏟아져 소설 독서 붐을 되살렸다.

올해 출간된 도서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였다. 근소한 차이로 조정래의 <정글만리 1>이 2위를 차지했다.

20위권 내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8> <고구려 5> <7년 후> <인페르노 1> <제3인류 1> <높고 푸른 사다리>가 이름을 올려 총 10종의 소설이 포함, 상위권 절반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인문교양서 분야에선 삶의 고난에 순응하고 행복을 찾으려는 책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법륜 스님의 <인생 수업>은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욕망을 내려놓음으로써 인생을 행복하게 살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2위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가 올랐다.

SNS 시대를 반영하듯 짧은 글로 공감을 얻은 책들이 에세이 분야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1위는 유명 라디오 작가 출신인 강세형의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로 전작에 이어 ‘공감의 작가’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전자책은 스마트기기 보급과 콘텐츠 증가로 사용자가 증가했다. 특히 장르소설보다 고전, 소설 등이 베스트셀러 상위에 대거 자리 잡았다. 1, 2위는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제공되는 더클래식의 <레미제라블 세트>와 <위대한 개츠비 세트>가 차지했다. 10위권 내에 오른 소설 <정글만리> <고구려> <제3인류> 등은 책 자체의 흡입력과 더불어 여러 권을 연이어 볼 수 있고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체크인은 '명동' 수다는 '연애'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많이 체크인이 된 장소론 지난해 이어 명동'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대표적 명소로 명동이 또 다시 존재감을 강조했다.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롯데월드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이태원과 인사동이 각각 4위와 4위를 기록하며 인기 있는 장소 반열에 올랐다.

이 외에 삼성동 코엑스, 신사동 가로수길, 동대문, 이화여자대학교, 강남역 등이 순서대로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체크인 된 장소로 뽑혀 눈길을 끌었다.

관련기사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등록한 이벤트 1위는 '결혼·연애'였다. 자신의 상태를 결혼, 약혼, 또는 연애로 바꾼 것인데 상태 변화도 가장 잦았고 관심도 많았다.

2위와 3위는 여행, 또는 이사였다. 일상의 변화를 상태 표시로 옮겨 놓은 것이다. 4위는 관계를 정리함으로, 1위인 결혼, 약혼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된 '친구를 처음 만남'은 5위였고, 새로 가족을 맞아 들이게 되는 임신 또는 출산이 6위에 올랐으며, 반려동물 입양은 7위에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