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600 ‘갈갈이 논란’이 정점을 지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말 양 측이 만나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사태는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불씨는 여전하다. (본지 11월 29일 ‘‘갈갈이 논란’ 니콘 D600, 당사자들 만난다’ 기사 참조)
9일 업계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니콘 D600 등의 ‘갈갈이 논란’은 지난달 30일 있었던 좌담회 이후 다소 수그러든 느낌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좌담회에서 제품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문제가 확인된 경우 셔터박스 등 관련 부품을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또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점에 대해서 일정 부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모임 측도 좌담회 이후 SLR클럽 니콘 게시판을 통해 불매운동을 일단 중단하고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다
이후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 우선 니콘이미징코리아의 부품 교체 약속은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다. 좌담회 이후 제품 문제가 제기된 D600과 D7000, D7100 등에 대해 내부 청소 서비스와 부품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오일스팟과 센서에 먼지가 낀 사용자들이 제품을 지역 수리센터에 가져가면 니콘이미징코리아 측이 우선 문제 부분에 대한 청소(클리닝)를 실시하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 니콘이미징코리아 본사로 보내 셔터박스 부품을 교체한 뒤 돌려주고 있다.
소비자들도 부품 교환을 비교적 순조롭게 제공하는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서비스 태도에는 큰 불만이 없는 상태다. 또 부품 교체 이후 일단 사진 품질에 생기던 문제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한 소비자는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셔터박스) 교체 이후 문제가 일단 해결돼 만족스럽다”며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니콘이) 특별히 애먹이지 않고 잘 응대해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어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우선 부품 교체 이후라도 다시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의견과 더불어, 니콘이미징코리아 측이 해당 문제에 대한 공식 발표나 소비자 대상 공지가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불신감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허위·과대 광고’에 대한 항의다. 소비자 모임의 한 회원은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니콘이미징코리아가 허위·과대 광고를 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고 알려왔다. ‘1만5천회 이상 테스트를 거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판매 당시 광고 내용과 달리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에서다.일부 소비자들은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좌담회에서도 ‘결함’이라는 말을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며 진정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인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보이며 여전히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소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셔터막 갈림 문제는) 최근 출시된 신제품 Df를 비롯해 D4 계열 셔터막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해당되는 문제”라며 “니콘 측이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 지장을 우려해 땜질식 대처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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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제 확인을 위해 공식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데, 지방 거주자나 직장인들의 경우 서비스 센터 방문을 위해서는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도 문제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셔터막 갈림 근거로 제시된 (빗살무늬) 흔적은 결함이 아니라 단지 윤활유가 조금 덜 칠해진 것에 따른 문제로 보인다”며 “윤활유 양을 조절하는 데서 다소 문제가 생겼다고 보이며, 이는 처음부터 셔터박스 교체만으로 해결이 끝났을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