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D600이 소위 ‘갈갈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업체와 소비자 대표단이 처음으로 공개 토론을 갖는다.
29일 니콘이미징코리아와 D600 사용자들에 따르면 양 측은 오는 30일 오후 12시 서울에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고객지원 담당 부서 책임자가, 소비자 모임 측에서는 5명 내외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D600은 지난해 10월 니콘의 전략제품으로 출시된 DSLR카메라다. 이 제품을 구매한 이들은 출시 직후부터 ‘셔터막 갈림 현상’에 의해 먼지가 심하게 발생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촬영 후 사진에 까만 점들이 촘촘하게 찍혀 있었던 것. 까만 점이 나타나는 이유는 센서에 먼지가 유입됐기 때문이다.소비자들은 카메라 작동 시 움직이는 셔터막 자체의 결함으로 먼지가 발생해 문제가 되는 만큼, 니콘이 제품 결함을 인정하고 교환이나 환불 조치를 취할 것으로 요구했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셔터막이 마모돼 빗살무늬 모양의 긁힘이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니콘은 센서에 묻은 먼지가 셔터막의 분진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한 먼지이기 때문에 제품 결합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 센서에 낀 먼지를 청소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만 밝히면서 갈등은 해소되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니콘이 D600을 출시한지 1년 만에 단종 시킨 뒤 비슷한 사양의 D610을 출시한 것이 스스로 결함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한다. D600은 200만원대 가격의 고가 제품으로, 고사양 제품을 1년 만에 단종 시키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 것.
하지만 니콘은 D5200과 D5300(11개월 차이), 니콘1 J2와 J3(5개월 차이) 등 기존에도 이런 사례가 있고 먼지 문제로 인해 서둘러 출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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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메라 전문 커뮤니티 ‘SLR클럽’에는 다른 니콘 제품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볼 수 있다. 특히 D600에 앞서 문제가 제기됐던 D7100과 더불어 최근 출시된 Df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오는 30일 면담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며 양 측이 각각 주장하는 먼지 형성 원인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양 측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자리가 없었던 만큼 대면을 통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초기 대응 과정에서 소비자들을 서운하게 만든 측면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초기부터 우리는 잘못 없다는 대응이 DSLR 유저들의 감정을 자극하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 만큼 적정한 보상과 함께 대화로 풀어간다면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