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실제용량, 표시용량 40% 수준”

일반입력 :2013/12/09 11:50    수정: 2013/12/09 12:56

이재운 기자

김치냉장고의 실제 저장 용량이 표시 용량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 차이와 달리 제조사별 김치냉장고의 성능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하 한소원)은 스탠드형 300L급 제품 4종을 선정, 김치저장성능(저장온도편차), 소음, 월간 소비전력량, 저장용량, 냉각속도 등의 성능 비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제품은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300L급 스탠드형 제품들로 선정됐다. 동부대우전자 FR-Q37LGKW(339L, 110만원), 삼성전자 ZS33BTSAC1WE(327L, 167만원), LG전자 R-D333PGWN(327L, 167만원), 위니아만도 DXD3635TBW(355L, 200만원) 등 4종이다.실험결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동부대우전자 제품이 김치저장성능 면에서 위니아만도, LG전자 등의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소음 측면에서는 위니아만도, 삼성전자 제품이 비교적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 저장용기 용랑(표시치 기준)을 모두 합쳐 본 결과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의 40%인 129~151L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적으로 냉기 순환을 위한 저장용기 간 간격 유지는 필요하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치다는 것이 한소원의 판단이다. 한소원은 향후 기술표준원에 용량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월간 소비전력량 측정 결과 제품 별로 최대 1.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소원은 일부 저장실의 사용을 중단하는 ‘저장실 전원 Off’ 기능을 사용하면 전체 사용 시 대비 20~60%의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와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이 기능을 사용해도 소비전력량 감소율이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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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의 구조, 용량이 다양하므로 사용목적과 필요한 기능, 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며 “김치를 오래 보관하려면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김치 보관 방법과 설치 주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김치냉장고 표시 용량은 김치 저장 용량을 표시한 것이 아니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 설치 요령도 강조됐다. 한소원은 김치냉장고를 설치할 때는 벽으로부터 10cm 이상 떨어지도록 해 발열을 예방하고 통풍을 원활하게 하고 베란다보다 햇빛이 비치지 않는 실내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