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주기 도래 김장철 김치냉장고 판매↑

배춧값까지 안정세 수요 회복 전망

일반입력 :2013/11/13 15:59    수정: 2013/11/13 16:25

정현정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대표적인 계절가전인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포화,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 100만대 미만으로 축소됐던 김치냉장고 시장이 올해는 김장비용 하락과 교체수요 증가 등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분기 김치냉장고 최대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99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던 김치냉장고 시장규모가 연간 12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줄곧 110만대 이상 규모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약 99만대7천대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는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예년 수준인 최소 11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 위니아만도 마케팅팀장은 “올해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2011년 수준인 120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체 수요의 비중은 70%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분위기 좋다” 공격 목표 설정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량 증가에는 배추 등 김장 재료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직접 김장을 담그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00년대 초반 김치냉장고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교체주기가 돌아오는 것도 판매 수요 증가 요소로 작용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올해의 ‘김치지수’는 91.3으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장 재료의 소매가격을 합산한 이달의 김장비용 역시 전년동월대비 20.1% 떨어진 19만5214원으로 조사됐다. 김장철 시기만 놓고 봤을 때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올해 판매목표를 공격적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최소 20%에서 최대 40% 수준으로 늘려잡았다.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인 ‘딤채’의 제조사인 위니아만도는 지난달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 성장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장 비용이 줄어들면서 김장을 담그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김치냉장고 신규 수요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여느해 보다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을 한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30~40% 가량의 판매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됐지만 올해는 2000년대 초 처음 김치냉장고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교체시기가 돌아오면서 구매에 나서는 분위기”라면서 “올해 전체 시장 규모가 1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소 20~3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 스탠드형 인기 속 틈새 제품 돋보이네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500리터(ℓ)급 대용량 스탠드형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1인가구 등을 중심으로 소용량 모델의 판매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위니아만도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냉장고 타입별 판매 비중은 스탠드형이 45% 비중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등 김치냉장고 3사의 2014년형 주력제품은 모두 스탠드형이다. 삼성전자는 지펠아삭 M9000에 더해 보강 차원에서 뚜껑형 라인업을 함께 내놓았다. LG전자 역시 스탠드형인 디오스 김치톡톡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메탈 소재를 채택한 스탠드형 2014년형 딤채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동부대우전자는 300리터급 김치냉장고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소 크기의 1도어 스탠드형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많았는데 확실한 제품은 없던 상황에서 1인가구나 핵가족 시장을 중심으로 신수요를 창출하고 현재 7%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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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연간 판매량의 65%를 차지하는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제조사들은 생산라인 가동을 늘려 수요증가에 대비하는 한편, 여느해보다 많은 TV 광고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년간 냉장고 모델이었던 가수 이승기를 배우 전지현으로 교체하고 본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LG전자는 유산균이 발생할 때 '톡톡' 소리가 난다는 실험으로 화제가 된 디오스 김치톡톡 TV 광고에 이어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투입하는 인원은 늘려 공정시간을 단축해 주문량을 맞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