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둘러싸고 추측만 무성한 가운데, 무산된 듯 싶었던 앨런 멀러리 포드 CEO 영입설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MS 이사회는 연내 새 CEO 선임을 의결하고 내년초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선임 일정은 여전히 베일속이다. MS 이사회는 지난 2000년부터 수장을 맡아 온 스티브 발머 CEO가 지난 8월 하순 1년 뒤 사임하겠다고 밝히자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CEO 적임자를 찾아 왔다.
최근 외신들이 포드 공식 발언을 인용, 유력한 MS 수장감으로 압축된 앨런 멀러리 포드 CEO가 선임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한 가운데 미국 지디넷은 그를 아직 차기 CEO 후보군에서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멀러리 CEO는 지난달 중순 올싱스디의 카라 스위셔 기자 보도를 통해 유력 후보로 지목됐다. 그가 보잉, 포드 등을 맡은 동안 2008년 금융위기 때 연방정부 도움 없이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스위셔는 멀러리가 관리자형 CEO로 선임돼 MS의 최종 후계자를 훈련시킬 것이란 관측을 제시했다. 그 후보로 MS의 사티야 나델라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부문 사장,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 토니 베이츠 전략 부사장, MS 출신으로 노키아 CEO를 맡다 그 휴대폰사업 인수로 재합류한 스테판 엘롭 등이 꼽힌다.
지난 5일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멀러리 CEO가 포드에 잔류할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부인했다. 포드 측 대변인이 관련 사안에 대해 우리는 지난 3개월동안 멀러리가 내년 말까지 CEO 자리를 지킬 것이라 밝혀 왔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튿날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기자 마리 조 폴리는 멀러리 CEO 영입 가능성을 아직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무라시큐리티 애널리스트 리차드 셜런드를 인용해 우리같은 장기 업계 종사자들이 아는 진실은 '직접 부정하지 않으면 실제로 부정한 게 아니다'라는 점이라고 썼다.
이어 조 폴리는 올싱스디 보도 가운데 MS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언급된 폴 마리츠 피보탈이니셔티브 CEO 영입설도 당사자 입을 통해 부정됐다고 지적했다. 마리츠 CEO는 윈도95 개발을 맡았던 전 MS 플랫폼 총괄 임원 출신이다. 스토리지업체 EMC에 인수된 VM웨어 CEO로 지내다 양측의 합작사 피보탈을 이끄는 중이다.
마리츠 CEO는 지난 6일 IT매거진 PC프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차기 MS CEO 인선 대상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고 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난 이제 58살이라 그 일을 맡기에는 알맞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지디넷은 이를 인용하며 발머 CEO가 현재 57세, 멀러리 CEO가 68세라고 지적했다.
카라 스위셔의 보도와 이를 직접 부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묘사된 포드 측 대변인의 발언을 지적한 마리 조 폴리의 관측에 따르면 MS는 멀래리 CEO를 이사회에 영입한 뒤 MS 내부 임원 승진을 통해 진정한 후계자를 앉히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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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폴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누가 MS 차기 CEO가 될 수 있을지(might) 또는 돼야 하는지(should) 점치는 일을 미뤄 왔다면서 누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앞서 보인 MS 내부 승진 후보자 명단 외에 아는 바가 없고, 누가 될 수 있을지는 MS 내부인이든 외부인이든, 전(前) 직원이든 아니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니 심중에 저마다 1명 이상의 후보를 품고 있었다고 썼다.
이어 많은 이들은 기쁘게 일하기 위해 MS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총책임자인 사티야 나델라가 차기 CEO로 낙점되길 바랐고, 토니 베이츠 전략 부사장도 마찬가지였다며 그 대상에는 디바이스 및 모바일 부문에 (이력이) 특화된 스테판 엘롭도 준 내부 후보로 껴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