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루빈 군단, 이번엔 로봇으로 일낸다

구글로보틱스그룹 주도…"로봇 회사 추가인수 계획"

일반입력 :2013/12/05 11:22    수정: 2013/12/05 16:45

이재구 기자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해 택배를 한다면, 구글은 로봇자동차에서 로봇이 나오는 택배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드론을 이용한 택배는 말할 것도 없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OS의 아버지로 불리던 앤디 루빈 부사장이 또다른 안드로이드 군단을 이끌고 복귀했다. 앤드 루빈은 구글비밀연구소 X랩의 자율주행자동차(로봇카)에 이어 로봇사업에 눈을 뜨면서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간을 닮은 안드로이드로봇(휴머노이드)사업이 그것이다.

씨넷,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구글이 앤드루빈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구글로보틱스그룹을 구성, 구글 X연구소와 별개로 로봇연구에 집중해 왔다고 전했다. 보도는 이미 미국, 일본의 7개 로봇 회사를 인수했다며 그 중심에 있는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을 주목했다.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당장 제조업체용 로봇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앤디 루빈 부사장은 이를 위해 “추가로 로봇 회사를 더 인수하겠다”고까지 밝히고 있다. 그의 외딴 로보틱스연구그룹 방 모서리에는 안드로이드(휴머노이드)로봇 2대가 자리하고 있다.

■구글 창업자를 설득...10년 내다보고 로봇사업 한다

앤디 루빈 구글부사장은 올초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이다. 그동안 그의 역할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 반년 간 구글은 차세대 로봇을 만들기 위해 조용히 7개 로봇회사들 사들였다. 그리고 이를 진두 지휘하는 남자는 안드로이드OS를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OS로 만든 주인공 앤디 루빈 구글부사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루빈은 올초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사업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래 구글의 두 창업자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래리 페이지 구글CEO와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가 지갑을 열어 그를 지원하게 만들었다. 루빈 부사장은 “우리는 10년을 내다보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빈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지난 2009년 나왔을 때는 공상과학소설(SF)같은 얘기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눈앞에 다가와 있다”며 로봇산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보도는 또 루빈이 이끄는 구글의 로보틱스그룹은 구글X랩의 무인자동차와 구글글래스를 연구하는 구글 X랩과 달리 실제로 제품을 조만간 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루빈이 구글의 로봇사업을 이끌게 된 배경은 그의 경력, 그리고 그의 신념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지난 90년대에 애플에 입사해 제조엔지니어로 일했고 독일의 렌즈회사 칼자이스에서 로봇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의 소유자다. 루빈은 10년 이상 로봇 상용화에 대해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에는 독일의 유명 렌즈회사 칼 자이스 공장에서 로봇 엔지니어로 일한 바 있다. 인간의 개입없이 비가 오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와이퍼를 개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구글의 로봇사업계획 어떻게 진전되고 있나?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구글플러스에서 구글 로보틱스 그룹과 로봇봇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루빈 부사장이 만든 안드로이드도 처음에는 미친 발상에 불과했지만 결국 스마트폰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로 만들었다”며 “그가 이끄는 로봇 프로젝트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사안에 밝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구글이 공장의 제조조립용 로봇, 그리고 공장에서 제품을 일반 가정에 배송하는 물류분야 지원 로봇 생산 등 두가지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도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CBS방송 '60분'에 출연해 보여주었던 드론을 이용하는 택배실험을 이미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루빈은 “최근에 들어서야 새로운 종류의 자동화기술이 상업화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술이 성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보도는 구글 로봇사업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최소한 현재로선 구글의 로봇사업이 일반 소비자 대상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타깃은 주로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전자제품 조립로봇, 그리고 아마존의 유통배송방식과 경합하는 로봇이다”라고 전했다.

수많은 로봇 전문가들은 기존 물류공급망은 출하하는 공장에서 고객의 집앞에 물건을 운송하기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앤디 루빈은 이미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로봇전문가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으며, 구글 프로그래머들을 이 그룹에 합류시키기 시작했다.

구글은 로봇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자내용을 보면 구글의 로봇사업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구글로보틱스그룹이 인수한 로봇 관련 회사는 무려 7개업체나 된다. 명단에는 휴머노이드로봇에서부터 로봇산업의 핵심 기본 기술을 갖춘 기업들까지 망라되고 있다.

샤프트(Schaft), 인더스트리얼 퍼셉션(Industrial Perception), 메카(Meka), 레드우드 로보틱스(Redwood Robotics), 봇앤돌리(Bot & Dolly), 오토퍼스(Autofuss), 홀럼나이(Holomni) 등이 구글에 인수된 업체다.

■로봇은 그린필드...하드웨어는 이미 끝냈다

구글이나 앤디 루빈 부사장은 구글 로보틱스사업에 대한 장기 계획을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오늘날의 가전 제품 산업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루빈은 로봇산업에 대해서는 “오늘날의 로봇기술로 서비스되지 않는 제조업과 물류시장이 있으며 이는 분명히 기회”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구글의 로봇 기술력에 대해서는 SW와 센서부분에서 혁신적인 기술혁신이 필요하지만 움직이는 손과 팔 같은 하드웨어문제는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산업은 (아직 개척되지 않은)녹색지대(green field)라고 생각한다. 구글은 하드웨어를 만들고 있고,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고,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팀이 전체를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루빈은 “구글이 이 로봇사업을 구글 내부에 두게 될지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구글은 현재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에 소재한 로봇연구그룹 본부를 조만간 일본으로 옮겨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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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수한 7개 로봇회사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샤프트는 동경대에서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해 창업한 회사다. 인더스틀리얼 퍼셉션은 물건 하역 등을 도와주는 전자팔과 비전시스템 컴퓨터를 개발한 회사다. 메카와 레드우드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및 로봇팔을 개발하는 샌프란시스코소재 로봇 회사다. 봇앤돌리는 최근 상영된 영화 그래비티에 나오는 특수효과를 제공한 특수카메라 효과를 제공한 회사다.홀로몬나이는 첨단바퀴를 만드는 중소 디자인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