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3일 오후 2만명을 돌파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9월 27일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위탁판매를 시작한지 약 두달 만이다. 한달에 1만 가입자를 유지한 성적이다.
기본료 1천500원과 같은 저렴한 요금제 등이 높은 인기를 끈 만큼 더욱 저렴한 상품 위주로 연말 시장도 견조한 가입자 유치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4일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3일 기준 알뜰폰 위탁판매 누적 가입자가 2만152명을 기록했다”며 “초기에 내세운 6개 사업자별 3개 요금제 상품보다 더욱 저렴한 상품으로 새단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탁판매 시작 당시 우체국 알뜰폰 상품은 유심 온리 상품이나 1천원대 기본료의 피처폰부터 갤럭시노트3, LG G2 등 최신 기종까지 이통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임대망별로 2개 사업자, 총 6개 사업자는 3종의 상품을 들고 우체국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 가운데 40대 이상 장년층의 수요를 맞춘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 기본료 1천500원 상품 등...장년·노년층에 선풍적 인기
최고 인기 상품은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하는 알뜰폰 사업자인 스페이스네트의 ‘프리티 우정 후불’ 요금제다. 매달 기본료가 1천500원에 불과해 이동통신 소비가 적은 장년층과 노년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본 관계자는 “스페이스네트의 프리티 우정 후불은 알뜰폰 위탁판매 시작 당일 전 우체국에서 준비한 상품이 품절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G 폴더폰인 ‘아이스크림2’가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 소비자 대부분이 40대 이상이었다”며 “연령층에 적합한 저가형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어 실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부와 우본은 현재 우체국 알뜰폰 상품을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던 만큼, 더욱 저렴해진 상품을 새롭게 설계해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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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알뜰폰 참여 사업자 한 관계자는 “알뜰폰이 고가 최신폰 수요도 있고 저가 상품 수요도 있는데 우체국은 저가 상품이 주요하게 통했다”며 “피처폰 위주의 중심으로 상품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 사업자 선정이나 판매 우체국 확대 계획은 당분간 없다. 우본 측은 “최소 6개월은 사업 안정화를 꾀할 기간이다”며 “사업 확대보다 중소 사업자와 알뜰폰 업계를 이끄는 방식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