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는 우리”…KT-SKT 로밍 신경전

中 이종 LTE 네트워크 로밍 성공...누가 먼저냐

KT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누가 먼저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이종 LTE 네트워크에서 로밍, 음성LTE(VoLTE) 연동을 성공했느냐가 관건이다.

KT는 4일 오전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세계 최초로 이종 LTE 네트워크 상용망 간 음성, 데이터로밍과 HD영상통화(VoLTE)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LTE 방식은 주파수 분할 방식(LTE-FDD)이고 중국은 시분할 방식(LTE-TDD)이다.

이날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직접 KT 광화문 사옥 내 시연장에서 한중 이종망 간 LTE 로밍과 VoLTE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SK텔레콤이 발끈하고 나섰다. ‘세계 최초’ 이종 LTE망 VoLTE 연동은 자신들이 주인공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은 곧바로 참고자료를 통해 “지난달 13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와 차이나모바일 항저우 사옥 간 세계 최초로 VoLTE 통화 연동에 성공했다”며 “당시 중국 다수 매체가 보도했으며 국내서도 보도한 매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계 최초 등의 표현에 있어 사실관계는 정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는 시연소에서 한 것”이라며 “시연망과 상용망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달 중으로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 LTE-TDD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