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섯 번째다. 말 그대로 이를 갈았다. 기술 방식도 바꿨고, 재무적 약점도 최대한 극복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다섯 번째로 제4이동통신사업에 도전한다. 시분할 LTE를 기반으로 한 제4이동통신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KMI는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제4이통 사업권 신청서를 제출하고 프레스센터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
허가신청을 하게 되면 미래부는 60일 이내 허가 신청 적격여부를 판단한 뒤 본심사인 사업계획서 심사를 실시하게 된다. 심사에 통상 3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는 제4이통 탄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통신 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도전 중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긍정적인 사인은 재무여력 강화, 정부의 제4이통 LTE-TDD 허용 등이다. 사실 KMI는 그동안의 도전에서 번번이 와이브로 투자 재무건전성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이를 교훈 삼아 이번 도전에는 8천500억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을 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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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TE-TDD 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로서는 국내에 LTE-TDD가 도입되면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현물투자 방식으로 KMI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부가 와이브로 고집을 꺾은 것도 호재다. 그동안 업계 및 학계에서는 와이브로보다 LTE-TDD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어왔다. KMI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 와이브로에서 LTE-TDD로 선회했다.
앞서 미래부는 기존 와이브로 서비스(KT, SK텔레콤)는 유지하되, 2.5GHz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는 신규 사업자는 와이브로 외에도 LTE-TDD를 선택할 수 있게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기존에는 2.5GHz 대역은 와이브로에만 활용할 수 있었다.
LTE-TDD는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눠 송수신을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하다. 같은 방식의 와이브로, 와이맥스 사업자가 전환하기에 적합하다. GSA에 따르면 최근 중국, 미국 등 23개국 이상에서 LTE-TDD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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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는 제4이통 사업권을 따내면 통신요금을 기존 통신사보다 30% 저렴하게 책정, 고착화된 통신시장 구도를 깨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LTE-TDD를 허용하고 생태계를 조성키로 계획을 세운 상황이라 재무적 건전성 등을 기본적인 부분을 충족시키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며 “다섯 번째 도전인 만큼 KMI에서도 많이 준비하지 않았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