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신뢰받고 공정하며 유용한 미디어 1위에 YTN, SBS가 꼽혔다.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해오던 MB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등 내에도 들지 못했다. SBS의 발전과 함께 MBC의 추락이 눈길을 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 7회 미디어어워드 행사를 열고, 올해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와 가장 공정한 미디어에 YTN, 가장 유용한 미디어에 SBS를 선정 발표했다.
미디어 선정은 한국언론학회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10월부터 약 3주간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된 결과다. 응답자 수는 총 527명. 평가 대상ㅇ은 지상파 3사와 보도전문채널 두곳, 종합편성채널 4개, 구독자 점유율 상위 5개, 인터넷 신문 두곳 등 총 17개 미디어다.
신뢰성 항목 5개, 공정성 학목 4개, 유용성 항목 5개를 5점 만점 척도로 평가해 10대 미디어를 선정한 결과다.
■YTN, SBS 선두 다툼…종편 채널은 MBN 나홀로 선전
뉴스 정보가 정확하고 건전한지를 평가하는 신뢰성 부분에선 YTN, 한겨레, 경향신문, SBS, KBS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편 채널 가운데 MBN이 유일하게 9등으로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YTN은 공정성 부분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다양한 집단의 가치를 반영하는 항목으로 균형성과 객관성 등을 다룬 것이다. SBS, 한국일보, 경향신문, KBS 등이 뒤를 이었다. 종편 채널로는 MBN과 JTBC가 각각 7등과 8등을 기록했다.
유용성 부분에선 SBS가 YTN에 앞섰다. KBS, 중앙일보, 한겨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보도전문채널인 YTN과 SBS가 대부분의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YTN은 모든 부문에서 뉴스Y를 앞섰으며, 지상파에선 SBS KBS MBC 부문의 순서를 유지했다.
종편 채널 가운데선 MBN이 가장 앞섰다. 신뢰성과 공정성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JTBC는 공정성 부문에만 랭크됐다. 단 JTBC를 매일 시청하는 응답다 가운데선 가장 높은 공정성 점수를 받았다. 손석희 앵커의 합류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TV조선과 채널A는 어떤 항목에도 10대 미디어에 들지 못했다. 전 부문 하위권을 기록한 것.
■MBC 지지도 추락, 지난해부터 심화
MBC의 추락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상파 경쟁사인 SBS, KBS와 달리 단 한 부문에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 2011년까지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던 것과 상반된다.
MBC의 추락 효과는 SBS의 상승 효과로 작용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2011년까지 진행된 미디어어워드에선 2008년 신뢰성 분야, 2011년 공정성 분야에서만 SBS가 MBC를 앞섰고 매년 모든 항목에서 MBC가 앞선 순위를 차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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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미래연구소는 이에 대해 “지난해 경영진과 노동조합 갈등과 같은 내홍을 겪으면서 모든 부문에서 밀려난 MBC가 올해도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지상파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에 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미디어의 후퇴로 여겨지기도 한다. 연구소는 “SBS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과 종이 신문 대부분이 신뢰성 공정성 유용성에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오래된 역사의 전통미디어라도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고 지키지 못하면 미디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