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철수 보도에 "사실 아냐"

일반입력 :2013/12/04 02:30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2일(현지시각)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5일 보도된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의 인터뷰중 미국서 더이상 사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 발언했다는 내용이 영미권 외신을 통해 확산됐다.

미국 씨넷은 런 CEO가 만일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간 관계 사이에 놓인다면 득될 게 없다며 그러니 우린 (양국 외교마찰에 시달릴만한) 가운데 머물지 않고 미국 시장에서 빠지겠다고 말했다며, 화웨이가 수년간 스파이 취급을 받아온 미국 시장과의 연을 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런 CEO가 '미국 시장에서 빠지기로 했다'는 표현의 진의는 불분명하다. 문자 그대로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진행중인 스마트폰 단말기나 네트워크 장비부문 사업 자산과 연구개발 조직 등을 철수시킬 계획을 갖추고 있다는 얘긴지 아닐지 파악이 안 된 상태다.

일단 화웨이 대변인 측은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우리 고객 응대, 직원 독려, 운영 등에 최선을 다하고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국이 승인하고 고객이 원하는 경우 부가적인 경쟁과 혁신을 이끌 솔루션을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당장은 철수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미국 하원정보위원회는 화웨이에 서한을 보내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접속망이나 중국 정부 및 군부와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안보적 우려를 제기했다. 더치 루퍼스버거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경우 해킹을 시도하거나 통신중개업체 등 미국 네트워크 영역에 침입하려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이래로 화웨이는 꾸준히 사이버스파이 활동에 가담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지속해왔다. 더불어 미국 백악관은 보안 위험성 검토 결과를 내놓으며 화웨이가 스파이 역할을 수행했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씨넷은 화웨이와 미국 정부간의 불편한 관계가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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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에릭 쑤 화웨이 부사장(EVP)이 미국에서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마진이 성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 배경엔 확실히 미국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화웨이 단말기를 구매하거나 사용시 주의사항을 권고한 것에도 일부 책임이 있는 걸로 평가됐다.

지난 7월에도 화웨이는 사이버스파이 활동에 대한 추궁을 받았고 회사는 미국 시장에 대한 집중력을 덜겠다는 계획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스콧 사이키스 화웨이 부사장은 회사측의 전략상 변화라기보다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려는 미국 시장에서 상업적인 현실이 예상 가능한 미래의 사업 기회마저 잃게 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