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왕' 인텔, 지각컴퓨팅으로 모바일에 도전

일반입력 :2013/11/30 10:30    수정: 2013/11/30 15:26

손경호 기자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지각 컴퓨팅(perceptual computing)을 주목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씨넷은 인텔이 PC의 왕이지만 항상 혁신을 이뤄온 것은 아니다라며 PC시장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더 많은 인텔칩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지각 컴퓨팅'을 들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인텔 프로세서는 전 세계 80% 이상 컴퓨터와 주요 서버들에 탑재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선 인텔칩은 여전히 마이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은 지각 컴퓨팅을 분위기 반전 카드로 뽑았다는 얘기다.

지각 컴퓨팅은 사용자 주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달해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제스처, 얼굴, 음성 등을 인식해 자연스럽고, 직관적이며, 실감나게 표현해 주는 것이라고 아닐 난드리 인텔 지각 컴퓨팅 책임자는 설명했다.그는 지각 컴퓨팅 기술의 핵심은 센서를 통해 입력되는 정보로 갖고 컴퓨터를 얼마나 사람 같이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일단 컴퓨터가 사용자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훨씬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각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기기는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사람 생체정보를 감지하고, 감정을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손이 아니라 개별적인 손가락들을 인지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훨씬 실감나는 증강현실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인텔은 지각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해 비전 기술을 강조하고 깊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3D카메라다. 인텔은 크리에이티브와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하반기부터 3D카메라를 PC나 태블릿 등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지난해 지각 컴퓨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배포했다. SDK는 현재까지 2만6천건 가량 다운로드됐다. 인텔은 지각 컴퓨팅 관련 콘테스트에 흥미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이들에게 1억달러 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초기 지각 컴퓨팅은 PC와 일부 태블릿에 탑재된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기용 아톰 시리즈는 저전력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아직 해당 분야에 활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는 저전력 인텔 프로세서에도 지각 컴퓨팅 기술을 활용될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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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난드리 책임은 우리는 사람들이 2년~3년 내에 우리 실리콘(칩)을 탑재한 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지각 컴퓨팅은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애플 시리, 구글 나우와 음성인식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인텔은 이들 기술이 1m 이내에 아주 짧은 거리에서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준의 인식 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