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줌인터넷은 검색 API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냥 검색 API가 아니었다. 자칭 클라우드 검색 API에 그것도 개방형이었다. 네이버나 구글도 모두 검색API를 내놓은 마당에, 너무 거창한 수식어를 갖다 붙인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줌인터넷의 김우승 연구소장은 이번에 선보인 검색 API는 클라우드 기반 개방형 검색으로서의 요건을 갖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른 업체들이 제공하는 검색 API보다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검색에 따른 트래픽을 포털로 끌고 오는게 아니라, 콘텐츠 업체에 넘겨준다는 이유에서였다.
클라우드는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로 사용됐다.
김우승 소장은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포털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이 바로 ‘개방형 포털’이며 최근 검색엔진API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처럼 해서는 네이버를 이길 수 없기에, 방향을 다르게 잡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사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 서비스 업체들은 줌인터넷보다 앞서 많은 서비스를 오픈API로 공개하고 개발자들에게 제공해왔다.
줌인터넷도 클라우드서치엔진API와 서치API, 줌앱API를 제공하지만 오픈API로 푼건 클라우드서치엔진API뿐이다. 줌인터넷은 공개한 API 숫자는 적을지 몰라도 공개의 질적 수준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김 소장의 얘기는 계속된다.
“검색엔진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 케이스는 줌인터넷이 국내 최초입니다. 다른 포털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검색결과로 보여주는 서치API를 제공하고 있어요. 줌인터넷은 API를 사용하는 사이트(이하 매체) 쪽에서 보유한 데이터를 직접 검색할 수 있게 검색엔진API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위해 줌인터넷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스토리지와 검색API 도구를 제공한다. 매체가 가진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이를 인덱싱해주고 해당 매체 사이트에서 검색을 직접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줌인터넷 클라우드에 올라간 데이터는 별도의 크롤 작업 없이 줌닷컴에서 검색했을 때 노출된다.
김 소장은 API가 보여주는 콘텐츠가 다를 뿐만 아니라 혜택에서도 차이가 있음을 부각했다.
매체 입장에선 검색결과에 지도나 뉴스 같이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서 포털API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체에 포털 결과가 노출되는 것은 사실 매체보다 포털에 더 득이 됩니다. 매체를 통해 포털로 사용자가 유입되기 때문이죠.
김 소장에 따르면 줌인터넷이 공개한 클라우드API는 다른 포털들과는 다르다.
“매체에서 우리 스토리지에 올린 콘텐츠가 줌닷컴에 노출되기 때문에 트래픽을 다시 매체로 보내주게 되죠. 줌닷컴 입장에서도 노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줌인터넷이 API를 공개한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많은 매체들을 끌어안고, '검색 콘텐츠 연합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손용민 검색 API팀 팀장은 검색에 노출시키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콘텐츠 서비스가 많습니다. 이들과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우리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검색API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손 팀장은 검색엔진API 제공에 따른 수익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메인에 맞는 검색을 튜닝하고 최적화하는 것은 검색 솔루션 업체들이 잘합니다. 우리는 API만 제공하다 보니 자세하게 맞춰 줄 순 없지만 문서를 인덱싱 해서 검색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최적화가 필요 없는 사이트라면 줌인터넷 API를 쓰는 것이, 구축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이득일 수 잇어요. 최신 단어, 용어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준비가 많이 돼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클라우드서치엔진API는 전체 등록 문서가 100만 건 이내, 1일 기준 10만 회 호출 이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무료다.
김우승 연구소장은 이번에 공개한 검색엔진API가 스타트업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스트 데이터는 DB를 통해 충분히 인덱싱해서 검색하긴 어려워요.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구성하고 엔진을 만들고 최적화 하는 것보다 콘텐츠에 주력하고 검색 기능은 우리걸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줌인터넷이 지향하는 개방형 포털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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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검색된 결과를 줌닷컴에 두지 않고 해당 사이트로 이동을 시키기 때문에 사용자를 가두지 않습니다. 클라우드서치엔진도 마찬가지로 매체 검색결과가 줌닷컴에 노출되지만 여기에서 클릭하면 다시 매체로 보내죠.
인터넷의 관문이라는 포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누가 사용하더라도 선정적이거나 낚시성 콘텐츠에 데이지 않도록 하자는 의지를, 개방형 포털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포털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선택한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원래 포털의 의미대로 서비스를 하겠다는 기본에 충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