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메모리DB, 별들의 전쟁 시작...MS도 본격 참여

일반입력 :2013/11/28 14:57    수정: 2013/11/28 20:00

SAP HANA 이후 인메모리 컴퓨팅 열풍이 불고 있는 DB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격이 임박했다. MS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한 SQL서버2014로 혼전 중인 DB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MS는 내년 1분기 중 인메모리 기술을 통합한 SQL서버2014 정식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코드명인 ‘헤카톤(Hekaton)’으로 알려졌던 MS판 OLTP용 인메모리DB 기술이 마침내 상용화되는 것이다.

27일 기자와 만난 김경윤 한국MS 상무는 “빅데이터 경향을 보이는 시장과,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지만 디스크DB로 임시방편 대책을 활용하는 곳에 SQL서버2014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MS SQL서버 2012 버전부터 데이터웨어하우스(DW), OLAP,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에 엑스벨로시티(Xvelocity)란 인메모리 기술이 탑재됐다. 헤카톤은 실시간트랜잭션처리에 사용되는 기술로, 이를 통해 MS는 관계형데이터베이스(RDB)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 인메모리 기술을 투입하게 된다.

MS는 헤카톤을 활용할 경우 쿼리 성능이 25~30배 빨라진다고 강조한다. 이는 미국의 엣지넷이란 회사가 인메모리 기술 적용으로 25배 성능향상효과를 이뤘다고 한 데 따른 수치다. 기술 프리뷰에선 50배 성능향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MS의 최훈 부장은 “국내의 한 기업이 추천시스템에 SQL서버2014의 헤카톤을 적용한 결과 SQL서버2012 대비 50배의 성능향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외에 인메모리 DB 바람을 몰고 온 건 SAP HANA였다. SAP는 디스크 기반인 사이베이스IQ와 HANA의 하이브리드형 제품으로 OLTP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5월 IBM은 DB2에 인메모리 기술을 통합했고, 오라클도 지난 9월 DB 12c의 옵션으로 인메모리 기능을 내놨다.

오라클은 고성능 분석용 어플라이언스 엑사리틱스에 탑재된 타임스텐이란 별도 인메모리DB도 판매중이다.

MS SQL서버는 국내 RDB 시장에서 2위를 놓고 IBM DB2와 다투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DB회사 각각의 인메모리 기술은 겉으로 보기에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내부를 뜯어보면 차이가 나타난다.

헤카톤은 SQL서버2014에서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디스크를 사용하는 RDB지만, 트랜잭션이 집중되는 특정 테이블을 선택해 인메모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DB에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필요없이 DB 구조만 바꾸면 되므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비용적으로도 SAP HANA나 오라클 DB 12c와 다르다. SAP HANA는 모든 DB를 인메모리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이며, 오라클DB 12c는 인메모리DB를 유료 옵션으로 이용하게 한다. MS SQL서버2014의 OLTP용 인메모리 기능은 제품 안에서 기본 제공되므로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최훈 부장은 “시중의 인메모리DB 기술은 별도의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를 이용해야 하며 연관된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라며 “SQL서버2014의 헤카톤은 일반 하드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 수정작업 없이도 성능향상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경윤 상무는 “DB에서 사용하는 인서트, 업데이트 같은 SQL 언어가 인메모리 특성을 사용하려면 전과 다른 설계를 해야 한다”라며 “디스크와 메모리에 대한 개발을 별도로 하는 건 쉽지만, SQL서버2014처럼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을 통합해 애플리케이션이 DB 구조를 구분해 사용하도록 하는 기술은 개발하기 매우 까다롭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십배 성능향상됐다는 얘기가 모든 경우에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인메모리가 필요하고 정말 좋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경우를 찾아 그 수를 늘리는 게 시장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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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SQL서버2014는 또한 이전 버전에서 도입된 컬럼스토어 인덱스의 인메모리 성능을 높였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대한 새로운 버퍼 풀 익스텐션을 제공한다. 올웨이즈온 기술을 강화해 실시간 인덱스 중 장애 발생 시 대기 서버로 잡을 이동시켜 다운타임을 없애준다.

백업은 윈도 애저와 연동을 강화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더 적합하게 만들었다. 회사 데이터센터 내 저장된 SQL서버2014의 테이블을 애저 상의 SQL서버 인스턴스로 백업해 DB이중화나 재해복구(DR)에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