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셔가 인기를 끌면서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기능에 대한 논란도 커졌다. 소비자 단체가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제조업체 반응은 엇갈린다.
위니아만도는 소비자 단체의 시험방법에 문제 제기를 했고 위닉스는 가습, 청정 복합 기능을 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반응이다.
27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 종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시중에 판매된 자연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앞세운 8개 업체, 8개 제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성능테스트 대상 모델은 ▲위니아만도(AWE-25PTOHR) ▲LG전자(LAW-BO41PW) ▲위닉스(WSS-109BBA) ▲쿠쿠전자(CAH-4012F) ▲리홈(LNH-DS520WT) ▲벤타(LW-25) ▲동양매직(VSH20H) ▲삼성전자(AC-36PHSAWK) 등이다. 이 가운데 LG전자와 위닉스 제품은 11월 현재 단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에어워셔는 공식적으로 제품등록을 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공기를 깨끗이 씻어내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소비자시민모임의 지적이다. 에어워셔는 현재 가습기로 안전인증을 받고 있다.소비자시민모임의 성능테스트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수행했으며 나노입자 전문가인 김태성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가 실험에 참여했다.
동양매직과 벤타 제품은 제품 상에 표시된 수치에 비해 실제 가습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험 대상 제품들을 최대로 작동시켰을 때 LG전자, 쿠쿠전자, 리홈, 벤타, 동양매직 순으로 가습량에 비해 소음이 컸다. 삼성전자 제품은 41.6dB로 가장 소음이 컸지만 가습능력에 비례한 것이라서 기준에는 적합했다.
미세먼지 제거능력은 위니아만도와 LG전자, 쿠쿠전자, 리홈, 벤타, 동양매직 제품 등이 모두 미흡했다. 해당 제품들은 대부분 ‘청정’, ‘공기정화’, ‘살균청정’ 등의 문구를 앞세워 광고했다.
이은영 소시모 사무총장은 “해당업체들과 두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했고 공기청정 등 소비자를 혼란시킬 수 있는 광고 문구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용 의사를 밝히거나 이미 시정했다”고 설명했다.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특히 에어워셔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위니아만도와 위닉스의 행보가 사뭇 다르다. 위니아만도는 발표에 앞서 해명 자료를 발송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반면 위닉스는 에어워셔는 원래 공기 청정이 주 기능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위니아만도는 “에어워셔는 공기청정기 분야에서 ‘습식 공기청정기’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필터식, 건식 등 다른 방식의 공기청정기와는 성능 시험 방법이 달라야 한다며 소비자시민모임의 실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습도가 증가하게 되면 대기 중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계측기(Particle Counter)가 수분을 미세먼지로 인식하게 된다”며 “이번 소비자 단체의 에어워셔 공기청정 능력 시험은 이 같은 시험 환경(습도 증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한 시험으로 오차가 크고 부정확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적으로 외부 시험기관에 의뢰한 실험 결과를 제시하며 성능 논란 일축에 나섰다. 위니아만도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험에서는 평균 79.8%,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실험에서는 99%의 미세먼지 제거율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26일에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CA인증을 받는 등 공기청정에 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은 이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위닉스는 에어워셔라는 제품 자체가 공기청정보다는 가습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입장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뛰어난 가습기능이 에어워셔의 장점이고 공기청정은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니다”라며 “가습기보다 뛰어난 가습 성능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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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도 위닉스만큼은 공기청정 기능을 크게 강조하고 있지 않아 문제될 부분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자시민모임 등 실험 주체별로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등 실험 방식이나 결과가 제각각이라 어디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며 “에어워셔 자체가 가습기 대체 제품으로 소개된 부분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