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가 모바일 트래픽 급증에 대비한 기술 혁신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퀄컴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1000x 챌린지’ 전략을 제시했다. 향후 10년 내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의 1000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터트래픽은 매년 2배 가량 늘어나며 엄청난 속도로 증가해왔다. 트래픽 증가율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1000배 수준의 트래픽 증가를 수용할 수 있도록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업계도 전반적으로 수긍하고 있다.
퀄컴은 1000x 챌린지와 관련된 해결 방안으로 ▲더 많은 주파수 ▲더 많은 스몰셀(소형기지국을 통칭하는 용어)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 향상 등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주파수는 무선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1000배에 달하는 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주파수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퀄컴은 주파수 배분에 있어 좀 더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공유 주파수 접속’(ASA, Authorized Shared Access)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3G나 4G 통신용 주파수는 명확한 주파수 대역에 대해 경매 방식으로 배분이 이뤄졌다. 퀄컴과 협력사들이 제안한 ASA 방식은 경매를 통해 통신사 소유의 주파수를 획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에 맞춰 공공 기관이나 군용 등 활용성이 낮은 주파수를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주파수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스몰셀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3G와 4G, 와이파이 등 모든 통신규격을 지원하는 스몰셀의 치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스몰셀은 구축 비용이 저렴하고 음영지역 해소에 장점을 가지고 있어 국내외 이통사들은 트래픽 분산을 위해 스몰셀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스몰셀 기술로는 펨토, 피코, 메트로, 릴레이, 원격무선장비(RRH), DAS(Distributed Antenna System)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주파수 확보 및 스몰셀 구축과 함께 전반적으로 시스템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통신 기술 개발이 선행 과제로 지적된다. 통신속도가 빨라질 수록 트래픽 폭증 현상을 다소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사용자 경험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개발된 LTE를 LTE-A로, HSPA+를 HSPA+ 어드밴스드로, WCDMA를 WCDMA+로, 와이파이를 11ac 등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과제가 꼽힌다.
더불어 퀄컴은 헷넷(HetNet, Heterogeneous Network) 역시 1000x 챌린지를 수행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술은 매크로 셀영역 내부 특정지역에서 사용자수와 트래픽 수요에 따라 RRH와 피코 기지국, 릴레이 및 펨토기지국과 같은 스몰셀을 배치해 단위 면적당 셀 용량 증대와 셀 경계지역에 위치한 단말기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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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전반의 효율성 향상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통신망과 네트워크 개발과 더불어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또한 효율성 증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보다 빠르고 항시 연결된 상태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그 인프라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기기나 서비스 능력이 시스템의 효율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퀄컴 관계자는 “중요한 점은 1000x 챌린지를 직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여도 퀄컴에서 실시한 초기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이핑에 따르면 결국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최종 목적은 모바일 무선산업에 비용효율적으로 1000x 챌린지에 직면하는 한편 계속해서 최상의 모바일 광대역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