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갤럭시 기어는 덜 익은 토마토"

일반입력 :2013/11/19 09:41    수정: 2013/11/19 16:0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 고위 임원이 자사 '갤럭시 기어'를 '덜 익은 토마토'에 비유했다. 갤럭시 기어가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 시장 첫 진출작으로 아직 더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이지만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비드 은(한국이름 은상혁)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부사장은 지난주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 주최 이그니션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갤럭시 기어에 대해 시장의 부정적인 리뷰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은 부사장은 우리는 스마트워치 같은 새로운 기기의 폼팩터를 개발하는 과정 중에 있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작은 초록색 토마토를 잘 키워서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로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덜익은 토마토를 너무 일찍 뽑아버리거나 초록색 덜 익은 토마토를 두고 빨갛게 잘 읽은 토마토가 아니라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보도한 미국 BGR은 이같은 발언을 두고 혁신의 과정에 대해 훌륭한 비유라면서도 300달러나 주고 덜 익은 토마토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얘기이라고 지적했다.

위버기즈모도 역시 회사가 제품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느끼겠냐면서 토마토를 사려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덜 익은 토마토가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이를 피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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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2세인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 당시 사고 여객기에 탑승해 탈출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장 사진과 함께 사고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구글 콘텐츠파트너십 총괄 부사장과 타임워너 자회사인 AOL의 미디어·스튜디오 부문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삼성에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