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에 ‘갤럭시기어’ 등장…홍보?

일반입력 :2013/11/09 08:09    수정: 2013/11/09 17:53

김태정 기자

“▲▲회사의 스마트워치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지난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등장한 ‘스마트워치’ 사용법 문제가 논란이다. 교과서에도 없는 스마트워치 사용법을 묻는데, 삼성전자 ‘갤럭시기어’가 홍보 수혜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해당 문제는 직업탐구영역 중 가사/실업② 1번. 스마트워치에 대한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하고, 옳은 보기를 고르라는 내용이다. 예문에 나온 제품 설명은 갤럭시기어와 정확히 일치한다. 800MHz CPU와 4GB 메모리, 1.6인치 정전식 멀티터치 LCD,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이다. 회사명은 ‘▲▲회사’라고 처리했다.

예문 기사의 날짜도 2013년 9월 25일로 갤럭시기어 출시 시기다.

비슷한 시기 퀄컴과 소니도 스마트워치를 발표했지만 하드웨어 구성은 수능 문제와 전혀 다르다. 문제가 설명하는 스마트워치는 누가 봐도 갤럭시기어다. 예문에는 또 ▲메일이나 문자 수신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과 활용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보기 프로그램이 내장돼있다 등의 내용도 보인다.

제시된 보기에서 정답은 ‘ㄱ. 손을 화면에 접촉하여 제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와 ‘ㄹ.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하는 정보를 스마트폰으로부터 가져올 수 있다’가 정답이다.

이에 대해 많은 수험생들은 일반적인 상식을 묻는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공부를 요구했다는 것.

관련기사

한 수험생은 “교과서 밖 상식을 묻는 것은 이해하지만 모 회사와 브랜드가 떠오르는 제품 설명 요구는 불편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교육계에서는 “수험생의 상식을 평가하는 이색적이고 시사적인 문제”라는 평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