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3' 폐막…절반의 성공

일반입력 :2013/11/17 19:04    수정: 2013/11/18 09:27

특별취재팀 기자

<부산=특별취재팀>글로벌 전시로 탈바꿈 중인 지스타가 17일 부산 벡스코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행사 주최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실질 이양된 첫 해이자 게임 규제로 점철된 올해 지스타는 절반의 성공을 기록했다.

흥행 면에서 지스타는 기대했던 성과를 거뒀다. 17일 지스타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전 세계 32개국 512개 게임 및 관련기업이 참가했다. 중복 집계를 제외한 실인원 기준, 올해 지스타 B2C관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1천559명 늘어난 총 18만8천707명으로 최대 모객에 성공했다.

개막일인 14일엔 소외계층 초청행사 이후인 12시부터 일반관람객이 입장해 3만3천여명이 지스타를 왔다 간 것으로 집계 됐다. 다음날인 15일에는 3만8천여명, 주말이 시작된 16일은 6만8천여명, 마지막날인 17일은 4만9천여명(추정치)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스타 일일 역대 최대 관람인원인 지난해 6만1천588명의 기록이 갱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틀차까지 전년 대비 줄어든 집객수를 보였으나, 토요일인 16일 관람인원이 6만8천266명으로 역대 최대치보다 10.8% 증가했다.

기업들의 사업 지원을 목표로 꾸려진 B2B관이 낸 성과는 뜻깊다. 올해 B2B관은 처음으로 벡스코 신관 전시장 전체를 사용했다. 해외 유료바이어도 전년보다 66.3%이상 증가한 1천397명을 기록했다. 게임산업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올해 지스타가 B2B관이 더욱 넓어지고, 외국 참여기업도 늘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B2B관에 부스를 마련하지 못하는 중소 게임기업들은 지스타 투자마켓을 이용했다. 당초 신청보다 많은 국내외 28개 투자회사 및 유통사 참여해 국내 24개 게임프로젝트 및 개발사 대상 게임투자와 게임유통 상담을 진행했다.

다만, 주요 기업들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은 것들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행사의 꽃인 B2C관엔 넥슨, 다음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국내 기업의 부스를 찾기 어려웠다. 그간 꾸준히 지스타 B2C 전시에 참여했던 넷마블, 네오위즈, NHN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등은 올해 참석하지 않았다.

때문에 B2C 전시는 외국계 기업들이 중심이 됐다. 블리자드, 워게이밍넷, 닌텐도, 소니전자, 엔비디아 등의 부스가 올해 관람객들에 가장 인기를 얻었다. 특히 블리자드는 앞서 미국서 열린 블리즈컨에서 소개한 신작을 지스타에서 그대로 공개해 이용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대형 기업들의 지스타 참여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처음 지스타를 찾은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해외 게임 회사가 득세하고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자취를 감췄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참여가 부진하다 들었다, 안타깝고 그것을 넘어서 심각하다 본다며 최근 일부 과다 규제 법안이 제출되면서 국내 게임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한 흐름 중 하나라 보이지만, 그런 흐름을 타선 결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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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법을 비롯한 잇단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는 '중독법 반대서명운동'을 지스타 기간 중에 진행하였으며, 마지막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누적 1만3천명이 이에 동참했다.

행사 주최측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장 남경필 의원도 게임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서 산업 전체를 규제하고 발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여당 내에서도 여러 이견이 엇갈리는 만큼 관련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