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특별취재팀>“정치가가 다음 선거를 의식해 발의한 법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중독법’을 독일 유명 게임사 빅포인트의 칼리드 엘류위 대표가 정치적으로 숨은 의도가 있는 법안으로 받아들여 주목된다.
게임중독법이란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같은 중독물질로 보고 정부가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한 통합 센터를 운영하는 법안이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발의해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엘류위 대표는 ‘지스타 2013’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 B2B 전시관에서 지디넷과 만나 게임중독법에 대해 “옳지 않다” 견해를 밝혔다.
특히 그는 “다음 선거를 의식해 발의한 법안 같다”고 밝혀 게임중독법이 외국인들에게조차 정치적 의도가 숨은 법안으로 해석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해석들이 그 동안 쏟아져 나온 것이 사실이다.
이어 엘류위 대표는 독일의 사례를 들어 게임중독법 문제를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게임을 규제하지만 폭력적인 측면일 뿐 중독 문제는 부모들이 관리한다는 것.
그는 “나도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였지만 부모의 관리 탓에 충분한 시간동안 게임을 즐기지 못했다”면서 “부모들이 자체적으로 장시간 게임을 못하게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엄청난 시장 규모를 갖춘 게임산업을 탄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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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엘류위 대표는 게임의 순기능을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게임을 하면서 동료들과 상의하고 전략을 구상하면 오히려 청소년기에 똑똑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런 가능성을 전혀 보지 않아 안타깝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엘류위 대표는 “스티브 잡스도 게임 회사인 아타리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게임중독법 때문에 한국 시장 진출을 망설이진 않겠지만 자율적인 해결이 옳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