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 미래부 고발...KT 어디로?

12일, 후임 CEO 선출 관련 이사회 결과에 관심 폭증

일반입력 :2013/11/12 12:02    수정: 2013/11/12 14:12

김효정 기자

이석채 KT 회장의 사임을 앞둔 KT가 검찰과 정부의 맹공을 받고 있다. 한달 새 3차례 압수수색이라는 검찰의 압박에 이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위성 불법 매각과 관련해 이 회장을 고발했다.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해 이사회를 진행 중인 KT가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KT는 12일 오후 2시경 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언론 등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 장소와 시간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비밀리에 '실질적인' 이사회를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하루 전 KT 관계자는 이사회 장소와 시간은 언제든 변경될 수도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석채 회장의 사임 및 새 CEO 선임 절차 등이 논의 된다. 이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이사회에서 사표가 수리되고 KT는 CEO 직무대행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CEO 직무대행은 현재 KT 사내 이사인 김일영 사장과 표현명 사장 중 한 명이 맡게 된다. 김 사장은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상태로 소환을 앞두고 있어 표 사장이 유력시 된다. 이 경우 CEO추천위원회에는 김 사장이 배치된다.

KT는 현재 이 회장의 배임혐의와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해 이 회장 및 핵심 임원, 사무실 등을 3차례 압수수색했다. 지난 주에는 관련 임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또 지난 11일 미래부는 KT가 무궁화위성을 홍콩 ABS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이 회장을 고발 조치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에 따른 형사고발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매각한 무궁화위성에 주파수를 할당 받은 것에 대해서도 전파법에 문제가 없는지, 또 위성 매각에 따른 정부 신고 시기를 두고 우주개발지흥법 위반 여부까지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중이다.

KT의 최근 실적 또한 저조해 통신 사업에 적합한 전문 경영진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총체적인 난관에 봉착한 KT의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는 것과 관련된 이사회인 만큼, 후임 CEO에 대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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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될 이사회의 사외 이사 7명 중 6명이 이 회장과 친분이 깊고, 사내 이사인 김일영-표현명 사장 역시 이 회장 측근이라는 점에서 오늘 이사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표현명 사장의 CEO 직무대행과 김일영 사장이 포함된 CEO추천위가 꾸려지면 이 회장 때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KT의 앞날을 위해서는 현재 위기상황을 자초한 사람들의 책임감 있는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