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피처폰 작은 돌풍…첫 해 매출 14억

8만5천원에 전국 판매, 틈새 공략 박차

일반입력 :2013/11/12 09:20    수정: 2013/11/12 09:48

김태정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8만원대 일반 휴대폰(피처폰) ‘세컨드(2nd)’가 작지만 강한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1년 만에 거둔 매출이 14억원에 육박한다.

고급 스마트폰 중심 시장인 국내 시장에서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틈새를 공략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프리피아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세컨드가 이달 초 현재까지 전국 편의점에서 1만6천대 이상 팔렸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 가격은 8만4천900원. 단순 계산으로 보면 13억5천만원 정도 매출을 거둔 것이다. 여기에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과 선불충전 판매 매출을 더하면 14억원에 육박한다. 무명의 소규모 업체에게 상당한 성과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컨드는 근래 CU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GS25 등 4개 편의점의 전국 지점에서 월 2~3천대 이상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은 편의점에서 구매 후 SK텔레콤, KT, 알뜰폰(MVNO) 사업자 등 통신사의 후불, 선불 요금제 3G 유심을 꽂아 쓰면 된다. 기존에 본인의 유심을 세컨드에 꽂아 사용 가능하다.

기능으로는 ▲블루투스 ▲라디오 ▲MP3플레이어 ▲카메라 ▲외장 메모리 슬롯 등을 갖췄다. 영상통화와 무선인터넷은 지원하지 않는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피처폰 대부분 이동통신사 약정 없이 구매하려면 20~30만원이 필요하기에 상당한 경쟁력이다. AS는 위탁 형태로 제공한다.

또, 월 1만원에 무약정으로 유심만 구매해 이동통신에 가입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져 월 1천명 이상의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유심 상품을 구매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허광인 프리피아 본부장은 “품질과 AS 등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신규 휴대폰 출시를 적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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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휴대폰은 장기 약정, 비싼 통합요금제, 보조금, 최신형 스마트폰이 주를 이루는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다.

무약정과 저렴한 요금제, 저가 휴대폰을 특징으로 이른바 ‘세컨드폰’이 필요한 직장인과 스마트폰 중독이 우려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