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페달 밟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섬세한 음원 전달 기능의 모바일 기기용 스피커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이어 울트라북, 투인원PC가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 잡으면서다.
모바일 기기, 노트북 내장형, 주변기기 용도의 소형 스피커의 음량을 높이고 음질을 개선하는 반도체 기술이 나날이 발전한다. 모바일 시장 경쟁이 눈을 사로잡는 디스플레이에서 귀를 즐겁게 하는 음원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반도체 업체의 오디오용 제품 출시 경쟁은 거세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I, NXP반도체, 퀄컴, 울프슨 등 오디오 관련 칩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모바일 기기용 음향 반도체 기술을 개선한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이들 반도체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인다.
최근 출시되는 반도체는 모바일 기기 탑재용으로 크기, 전력소모량은 줄이고 출력은 높여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출시됐다.
NXP코리아가 내놓은 제품은 TFA9895다. 2세 스피커부스트 솔루션으로 음악과 음성 사운드를 동시에 높였다. 음량을 높여도 음질이 동일하게 향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NXP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제 오디오 음질에 대한 중대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더 좁은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더 뛰어난 사운드를 구현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 설계엔지니어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TI코리아는 앞서 울트라북과 블루투스 스피커 전력 출력을 3배 이상 높여주는 클래스 D 7W 오디오 앰프 TPA3131 D2를 선보였다.
기존 7W 수준의 일반 디스크리트 오디오 앰프 칩에 비해서는 제품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소형 스피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상태 전력사용량을 50mA로 낮춰 전력 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퀄컴 WCD9320 오디오 코덱은 무손실 음원(MQS)을 재생할 수 있다. 피아노 페달을 밟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음원 재생 능력이 특징이다. 퀄컴 제품은 LG전자 G2, 넥서스 5 등에 적용됏다. 삼성전자 갤럭시S3, S4에 적용된 울프슨 코덱도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울트라북 등의 모바일 기기는 점차 홈엔터테인먼트나 야외 활동에서의 음악 콘텐츠의 허브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소형 기기에서도 고음질, 고출력의 오디오 재생 기능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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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특히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카메라 화소수, 화면 해상도와 더불어 음원 재생 성능에 대한 차별화가 주요 경쟁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MP3 규격의 보급 이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음악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는 등 점차 음질, 소형 기기의 출력 증대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