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 게임 중독법 반대 여론 맞불

일반입력 :2013/11/08 14:56    수정: 2013/11/08 14:58

게임중독법 반대서명에 참여한 수가 20만을 돌파한 가운데 아이건강국민연대가 ‘맞불 작전’을 들고 나와 게임을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아이건강국민연대 김민선 사무국장은 지난 7일 TBS 라디오 방송 ‘생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의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이하 중독법) 통과를 목적으로 한 학부모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달 28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한국게임산업협회, 이하 K-IDEA)가 시작한 게임 중독법 반대 서명에 맞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독법 반대 서명에는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 정부의 게임 중독법 추진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처럼 게임 중독법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상반된 입장인 아이건강국민연대가 맞불 작전에 나섰다. 학부모를 주축으로 한 중독법 통과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결국 게임을 바라보는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선 사무국장은 라디오에서 “미국 회사에서 만든 게임이 수많은 중독자 팬을 양성해 내서 국내 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며 “산업은 그것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많고 이용자가 건전하고 길게 이용할 수 있을 때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법을 통해 중독을 적절히 예방하는 문화가 정착해야 하고 게임업계도 좀 더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 법(중독법)은 게임 산업을 고사 시키려는 것이 아닌 발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다소 납득하기 힘든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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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 간 갈등을 풀어야할 아이건강국민연대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이 과열된 입시경쟁 때문인지, 게임 때문인지 냉철하고 솔직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민선 사무국장은 지난 달 31일 신의진 의원실 주최로 열린 ‘4대 중독예방관리제도 마련 토론회’에 참석, “PC방 금연법도 자신이 주도했다”고 말해 업계 이슈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