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창조경제 성공 키워드 '스타트업 활성화'

창업 에코시스템 조성…일자리 창출‧경제성장 기여

일반입력 :2013/11/05 12:00

공동취재단 기자

창조경제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창업활성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스타트업 기업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성장의 견인차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이처럼 스타트업 기업들이 생겨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해야할 정부와 기업, 민간의 유기적 연계의 미비함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우리보다 앞서 창조경제에 집중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발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이전 정권의 창조산업 육성 정책을 참고해 'Do IT better'라는 슬로건 아래 ICT 산업을 핵심 육성산업으로 채택했다. 카메론 총리의 의지에 따라 영국이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

오는 2015년까지 총 1110억파운드(약 188조 451억원)의 재정적자와 160만개의 일자리 감소 영향을 감당해야하는 영국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를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키워드로 판단했다.

아드리안 티퍼(Adrian Tipper) UK Trade & Investment 매니저는 "지난 2010년 영국 경제는 최대의 침체기 속에서 막대한 재정적자가 문제로 떠올라 공공지출과 산업투자 예산 삭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타트업 기업은 투자 대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산업 효율성 증대를 통한 장기적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어 관심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지원은 창업 진입장벽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증시 기준 완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상장을 장려하는 한편 스타트업 기업에는 감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은 성장 속도가 빠른 IT·신재생에너지 등 기술벤처 부문의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기준을 완화했다. 자사주 지분 비율을 기존의 25%에서 10%로 줄이고 회계보고서 분량도 대폭 감소시켰다.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자가 자사 주식을 매각할 경우에는 세금이 10%가 넘지 못하도록 고정 상한세율을 책정했으며 엔젤투자자 역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할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최대 50%까지 감세혜택을 제공한다.

창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대출금의 75%를 보증하는 기업금융보증제도를 운영한다. 내년에는 자본금 10억파운드 규모의 기업전용은행을 출범시켜 신규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인 비자제도는 첨단기술 인력, 참신한 사업아이디어, 사업자금 조달능력 등을 갖춘 인력들이 언제든 입국 및 기업 활동 영위에 장애가 없도록 한다. 지식재산권 부분은 기존 제도를 손보면서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적극 유도했다.

영국의 이같은 지원책은 총리 산하 기업자문그룹에서 창업 지원 관련 정책의 이행 정도를 꾸준히 점검하며 스타트업 기업의 실질적 혜택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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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퍼 매니저는 "영국 정부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들이 경제성장과 혁신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됐고, 이를 격려하기 위해 지원을 시작했다"며 "창업 에코시스템을 조성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스타트업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창업 에코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그 이후에는 정부가 따로 할일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