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사업재편가속…식자재분리

비핵심 사업 정리, 삼성웰스토리 설립

경제입력 :2013/11/04 14:59    수정: 2013/11/04 15:57

김태정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사업 구조 재편에 본격 나섰다. 급식과 식자재 사업 분야를 별도 법인으로 물적 분할하며, 건물 관리 사업은 계열사인 에스원에 넘긴다.

삼성에버랜드는 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급식과 식자재 분야를 ‘삼성웰스토리(가칭)’로 물적 분할, 식음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자본금 100억원으로 내달 4일 등기 예정이다. 이달 29일 삼성에버랜드 주주총회 승인을 앞뒀다.

또, 삼성에버랜드 이사회는 건물 관리 사업을 4천800억원에 에스원에 이관하는 방안도 결의했다. 역시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하며, 내년 1월 10일까지 이관 완료가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의 건물 관리 사업 규모는 연 매출 3천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에 달한다. 사업 양도가 4천800억원은 이를 기반으로 산정됐다.

삼성에버랜드는 계열사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데 따라 디자인과 콘텐츠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며, 연관성 낮은 사업의 매각과 분할이 핵심 내용이다. 이번 이사회 결의는 이 같은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제일모직으로부터 인수한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사업 분할과 양도로 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부동산업(2012년 연매출 1조3천700억원), 급식·식자재업(1조2천억원), 레저업(3천500억원)에서 내년부터 제일모직으로부터 인수한 패션업(1조500억원), 건물관리를 제외한 부동산업(1조원), 레저업의 3개 사업으로 재구성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 재편을 삼성SNS·삼성SDS 합병 등과 종합 연관시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의 2세 승계 구도 준비 작업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또, 삼성에버랜드의 식자재 유통 사업에 계열사 호텔신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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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는 순환 출자 구조로 인해 삼성가 이부진 사장이 대주주 격이지만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식자재 사업이 호텔신라로 가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날 장이 열린 뒤 에스원의 주가는 10% 오르고 있으며, 호텔신라의 주가 역시 3~4% 오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