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결이 말라리아 백신 보급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웃기는 소리(joke)'다
개인용 컴퓨터(PC) 보급에 혁혁한 공을 세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IT 기업 수장들에 쓴 소리를 했다. 전세계인들을 인터넷으로 연결시키겠단 소망은 훌륭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니라는 메시지다.
미국 씨넷은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말라리아 백신을 쥐고선, 인터넷 연결과 우선 순위를 고민하고, 인터넷 연결이 더 중요하다 선택해도 훌륭한 선택이겠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같은 억만장자들이 개발도상국인들이 겪는 고통스러운 가난과 질병을 퇴치하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40년 전, '당신의 손가락 끝에 정보가 있다'라는 믿음 아래 PC를 보급하는데 주력했다. 그런 그가 지난 2008년 MS 경영에서 손을 뗀 후에 집중한 것은 기부와 자선 사업이다. 그는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재단 빌앤멜린다게이츠파운데이션을 설립한 후 기아 구제와 질병 퇴치 등 사회활동에 전념해 왔다.
씨넷은 저커버그를 현대판 게이츠로 설명했다. 게이츠가 PC를 보급했다면 저커버그는 이들을 모두 온라인으로 연결하는데 집중한다. 권력을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에 나눠주고 공유하게 하는 것, 세상을 더 열리고 연결되게 만드는 것을 지금 세대의 새로운 임무로 파악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IT 기업들이 '인터넷닷오알지' 사이트를 열고, 프로그램 개발 도구와 자원, 모범 사레 등을 공유하는데 뜻을 모았다. 전세계인들이 더 값싸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인터넷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만약 어떤 문제가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달라붙어야 한다라며 많은 이들이 50억 인구를 연결하는 것을 정말 큰 도전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것이 우리 세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저커버그를 비롯한 IT 기업들의 소명을 이해하지만, 그보다는 기술이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주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구글이 개발도상국에 큰 풍선의 띄워 인터넷을 연결하겠다고 밝힌 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그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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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이 말라리아로 죽을 때 그 풍선을 올려다 보게 되겠지만, 나는 그것이 어떻게 당신을 도울지 확신하지는 못하겠다라며 어린 아이가 설사병에 걸렸을 때 웹사이트는 어떤 해결책도 못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확실히 나는 디지털 혁명의 신봉자이고, 기본의료시설을 연결하고, 학교를 연결하는 일은 좋은 것이라 본다라며 하지만 말라리아에 대해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저소득 국가에게는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IT 기업 리더들의 사회 참여를 촉구했다.